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10대 마약사범 '역대 최다'인데…온라인상엔 '감기약 먹방' '제조법' 횡행

기사입력 : 2024년01월30일 16:59

최종수정 : 2024년01월30일 16:59

2022년도 10대 마약류 사범 481명…5년 전 대비 4배↑
온라인상 마약 제조법·의약품 오남용 사례 판쳐
전문가 "약물 기본 교육부터 시작해야"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10대 마약류 사범이 역대 최다치를 찍은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감기약 마약 제조법', '감기약 먹방' 등 약물 오남용 사례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마약류 접근에 대한 시민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법조계 안팎에서는 마약은 물론 약물 사용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유튜브에 '감기약 먹방'을 검색하자 각종 의약품을 복용하고 후기를 전하는 영상들이 눈에 띄었다. 2024.01.30 allpass@newspim.com

30일 법조계와 '2022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22년도 10대 마약류 사범이 총 481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119명)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 관계자는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보급과 이를 이용한 마약류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져 젊은 층의 마약류 범죄가 심각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온라인 검색을 통해 일반 시민들은 마약 제조법을 쉽게 알 수 있고, 의약품 오·남용 영상 등은 SNS나 동영상 플랫폼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감기약 슈도에페드린 추출법'을 검색하면 화학식을 소개하는 외국 사이트가 나온다. 슈도에페드린은 필로폰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진 감기약 성분으로, 이 성분을 이용해 마약을 제조하는 마약법 위반 행위도 해마다 적발되고 있다.

여기에 연관검색어로 나오는 '마약 대용 감기약', '감기약 과다복용 후기' 등도 일반인들의 환각 증세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실제 한 누리꾼이 관련 동영상에 "감기약 과다복용하면 환각된다고 해서 코감기약 3통을 사서 먹었는데 머리만 아프다. 뭘 해야 환각이 오냐"고 묻자, "술과 함께 섭취하면 약효가 현저히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더라"라는 답변이 달리기도 했다.

아울러 '감기약 먹방'이나 '감기약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등 영상은 10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영상들은 보통 복용할 약물들을 순서대로 보여준 뒤 물이나 음료와 함께 삼키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를 본 플랫폼 이용자 중 일부는 "약도 맛있게 드셔서 먹어보고 싶다", "재미로 먹어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약물 복용에 대한 낮은 경계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마약류 제조법이 확산되면서 주거지에서 마약을 만들다 적발되거나 인터넷 등에서 마약 제조 방법을 배워 판매하다 붙잡히는 일 등도 벌어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서울 중랑구의 주거밀집 지역, 김해시 소재 아파트 등에서 대마 재배·제조 시설을 설치한 일당을 각각 구속기소한 바 있다. 이들은 유통 목적으로 대마를 재배했으며 직접 대마를 흡연하기도 했다.

일반 의약품과 화학 물질을 혼합해 만든 필로폰을 제조·유통·투약한 일당도 검찰에서 수사 중이다. 제주경찰청은 지난해 11월 필로폰을 제조한 총책과 그의 공범,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받은 투약범 등 마약사범들을 송치한 바 있다.

이들은 필로폰의 원료가 되는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을 약국에서 구입하고, 외국 사이트에서 필로폰 제조 과정을 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마약 제조나 약물 오남용 사례가 온라인상에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지만 규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진실 마약 전문 변호사(법무법인 진실)는 "워낙 무분별하게 올라오다 보니 관련 부서에서도 일일이 다 찾아내고 규제하진 못하는 상황"이라며 "제조 방법을 공유하면 처벌받게 돼있으나, 약물 과다 복용 영상의 경우 본인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과 별개로 처벌하긴 쉽지 않아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약류관리법 제62조에 따르면 마약류와 관련해 금지되는 행위에 관한 정보를 타인에게 널리 알리거나 제시한 자 등에 대해 처벌하게 돼 있다. 처벌 수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박 변호사는 특히 상대적으로 약물 오남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10대들에게 약에 대한 기본 교육부터 진행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이가 어릴수록 '어떤 약물이든 오남용 시 부작용이 반드시 따른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학교와 가정에서 일반 마약뿐만 아니라 약물의 부작용이나 복용법, 보관법 등에 대한 교육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allpas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