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국화가 신은섭 초대전 '나는 소나무 작가다'가 30일 서울 종로구 종로 갤러리 공간 미끌에서 개막한다. '소나무 작가'로 알려진 신씨의 31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대상에 근접해 아래서 바라본 소나무의 형상을 그린 기존의 작품과 달리, 소나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함께 등장하는 숲을 정면에서 바라본 풍경화들이다.
신은섭 작가 작품 |
신 작가의 이번 작품은 일반적인 한국화의 특징에서 벗어나 있다. 여백을 두지 않아 먼발치에서 보면 서양화처럼 보인다. 빛과 어둠의 대비가 강렬해, 관람자들에게 눈부신 숲의 발랄함을 선사한다. 짙은 나무의 실루엣 뒤에서 쏟아져 나오는 빛과 땅을 뒤덮은 단풍의 반짝임을 표현한 작품은 인상파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수묵으로 그린 흑백의 시골 풍경에서도, 풍성한 빛과 그림자를 실감나게 묘사했다.
작가 특유의 소나무 작업의 출발점이 바로 이런 숲을 그린 풍경화다. "풍경을 그리다 잠시 누워 하늘을 보던 중, 소나무와 그 뒤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보았고, 그 순간 새로운 감각의 문이 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제 대표작 'Fine Tree-올려보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신 작가는 틈틈이 초창기 그리던 숲의 풍경을 꾸준히 그려왔고, 이번에 22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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