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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 나빠도 괜찮다"…트럼프 열풍, 이번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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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트럼프의 도덕성 따윈 중요하지 않다. 그가 아무리 나쁜 인간이더라도 나는 이번에 트럼프가 당선되기를 바란다."

40년 뉴요커로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해 온 A의 이 한마디는 솔직히 의외였다. 지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뽑았다는 A는 여전히 트럼프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면서도 그에게 표를 주겠다고 했다. 어떤 면에서도  트럼피(트럼프의 지지자)로 보이지 않는 그는 트럼프가 1·6 의회 폭동을 주도했든 말든 상관 없다고 한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결혼 전 인도식 이름을 언급하며 인종차별적 공격을 주저하지 않고, 지금은 경선을 포기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이름도 우스꽝스럽게 바꿔 부르는 그의 인성도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말했다.

무엇이 A를 이렇게 바꿨을까? 그는 미국의, 민주당의 오지랖에 질려버렸다고 했다. 민주당이 지지하는 자유와 수용도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A는 비난한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안전하기를 바라지만 더 이상 미국이 전쟁에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 체류자를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않는 이민자 보호 도시(sanctuary city)인 뉴욕시가 텍사스주에서 보낸 이민자로 넘쳐나는 모습이나,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고도 자신이 여성이라고 주장하면 남성이 여자 화장실을 쓸 수 있다는 개념 등을 바이든 행정부를 비롯한 민주당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A는 "너무 나갔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자신도 히스패닉계 이민자인 A는 "이제 제발 국경을 닫았으면 좋겠다"고도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1.27 mj72284@newspim.com

A만 이 같은 변화를 겪은 것은 아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최근 경선을 치른 뉴햄프셔주에 거주하는 미란다 블레어 씨는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쓰고 영하의 날씨 속에서 트럼프의 유세를 듣기 위해 줄을 섰다.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뽑은 그는 2016년 선거에서는 누구에게도 표를 주지 않았다. 당시 블레어 씨는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가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고 여겼지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뽑고 싶지도 않았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내내 지속한 높은 인플레이션도 적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변심으로 이어졌다. 블레어 씨는 "몇 년 전 도널드 트럼프 임기 중 나는 먹을 것을 살 수 있었고 내 딸들을 스키장에 데려갈 수 있었으며 우리가 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민주당의 주력 어젠다에서 소외됐던 '저소득, 블루칼라, 저학력, 백인'으로 대략 규정됐던 트럼프 지지 세력은 바이든 임기 중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빠르고 깊게 확대했다. 유색인종의 지지율 상승이 대표적인 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컬리지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대선 격전지 6곳의 흑인 유권자 22%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71%였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의 91%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고 단 8%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로이터통신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히스패닉계 유권자로부터 38%의 지지율을 얻어 37%를 기록한 바이든 대통령을 소폭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의 트럼프 지지율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28%, 2020년 36%를 기록한 바 있다.

민주당 우세 지역인 뉴욕에서도 이 같은 변화는 일찌감치 감지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늘어난 노숙자와 그로 인해 지저분해진 도시 환경, 범죄 증가 등으로 뉴욕에선 "줄리아니가 그립다"는 목소리는 최근 몇 년간 빈번히 들렸다. 루디 줄리아니는 전 뉴욕시장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2020년 미국 대선 개표조작설을 퍼뜨려 최근 거액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파산보호를 신청한 인물이다. 적지 않은 뉴요커들은 "공화당이 다시 집권해 도시를 한 번 싹 청소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2016년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했던 클린턴 전 장관을 제치고 트럼프가 승리한 것은 잠시의 '트럼프 현상'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2020년 바이든의 승리는 의회 소요와 팬데믹으로 이러한 변화를 고작 4년간 쉬어간 것 뿐이다. 그토록 뜨겁게 트럼프를 막고자 했던 열기는 이제 미지근해 졌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그대로이고 미국이 달라졌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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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9일 서명·해협 개방 동시에"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정 체결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될 것이라고 밝히며,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원유 수송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이번 위대한 합의는 중동 전역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올 것"이라며 "금요일(19일) 협정 서명과 동시에 해협이 개방되고, 기뢰 제거 작업을 위해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역내는 물론 전 세계를 향한 원유 흐름이 양방향으로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많은 미국 대통령들이 이란과의 평화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역내 지도자들은 처음으로 진정한 평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대통령을 찾았다"고 자평했다. 이는 자신이 추진 중인 대이란 협상이 기존 외교적 시도,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JCPOA)rhk 차별화된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게시글을 통해 이란 항구에 대한 미 해군의 봉쇄 조치를 "즉각 해제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발언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해상 교통 정상화를 병행하는 조치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 전문 번역이다. "이번 위대한 합의는 중동 전역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올 것이다. 많은 대통령들이 이란과의 평화를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나 이전에는 모두 실패했다. 역내 지도자들은 처음으로 진정한 평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대통령을 찾았다. 금요일 협정 서명과 함께 해협이 개방되면, 기뢰 제거를 위한 목적에서 일정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역내와 전 세계를 향한 원유가 양방향으로 다시 흐르게 될 것이다.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글. [사진=트루스 소셜] dczoomin@newspim.com 2026-06-1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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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前합참의장 구속심사 출석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부동식 내란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갔다.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날 심문에 참석한 2차 종합특별검사팀의 김정민 특검보는 "계엄 당시 상황을 잘 설명드리고 당시 합참이 국민이 바라는 바를 전혀 이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계엄을 막고자 행동했던 사람들은 영장 청구 대상에서 제외했고, 현재 심사 대상이 된 사람들은 국민적 요구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이 혐의를 부인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법의 세세한 규정을 가지고 의무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것은 형식 논리"라며 "현역 군인 군령권자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이 이 사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이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변명하는 것은 국민 상식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심사에서는 김 전 의장이 실제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위치가 아니었다는 점을 정확히 지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특검보는 김 전 의장의 행위가 단순 부작위에 그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계엄 상황실 조성에 협조했고 계엄사 부사령관, 기조실장, 상황실 핵심 인력 대부분이 합참 요원이었다"며 "단편 명령 역시 적극적 지원 행위의 한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모들과 국가안보실장까지 국회에 투입된 병력 철수를 건의했지만 이를 묵살했다"며 "이는 단순한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명확한 법적 의무 위반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이재식 전 합참 전비태세검열차장과 정진팔 전 합참 차장, 김흥준 전 육군본부 정책실장의 영장실질심사는 각각 15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 30분에 열린다. 이들은 모두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2차 종합특검은 지난 9일 김 전 의장 등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부동식 내란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김명수 전 의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김명수 전 합참의장이 지난 5월 27일 2차 종합특별검사팀에 출석하는 모습. 2026.05.27 yek105@newspim.com 특검은 김 전 의장이 비상계엄 당시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국회 등에 군 병력이 투입되는 상황을 인지하고도 계엄사령부 구성에 참여하고, 특전사와 수방사에 '계엄 사무를 우선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또 김 전 의장이 계엄 선포 절차의 위법성 문제와 국회 투입 병력 철수 필요성에 대한 보고를 받았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진술과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전 의장은 특검 조사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계획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당시 군은 안보 공백 방지와 우발적 충돌 예방을 위한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장 등의 비상계엄 가담 의혹은 종합특검의 첫 인지 사건으로, 이번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향후 특검 수사의 향방을 가를 첫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pmk1459@newspim.com 2026-06-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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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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