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평양의 '조국 통일 3대헌장 기념탑'을 철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보도했다.
NK뉴스는 지난 19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포착됐던 기념탑이 이날 오전 촬영된 장면에서 사라졌다며 북한이 남한과 통일에 대한 희망을 상징했던 기념탑을 철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번 철거가 평화통일에 대한 김 위원장의 정책 변경을 북한 내는 물론 한국 당국에 알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수도 평양의 남쪽 관문에 꼴불견으로 서 있는 조국 통일 3대헌장 기념탑을 철거해 버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화국의 민족 역사에서 통일・화해・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0기 9차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1.16 |
높이 30m의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은 북한이 조국통일 3대헌장을 기념하기 위해 평양 통일거리 입구에 세운 탑이다. 3대헌장은 지난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서 남북이 합의해 발표한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을 의미한다.
북한이 남한과 갈등에 대한 기조를 변경하는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이것을 매우, 매우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우리가 한반도에서 유지하고 있는 방어 태세가 이러한 위험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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