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대규모 부채로 중국의 금융 불안을 야기시킨 바 있는 하이난(海南)항공이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이난항공은 공식계정을 통해 지난해 1226억위안의 매출액과 소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10% 증가한 것이며, 영업이익은 5년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이다. 하이난항공 측은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 증가와 위안화 약세의 영향으로 흑자를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이난항공그룹(HNA)의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랴오닝팡다(遼寧方大)그룹은 "하이난항공을 인수한지 2년 만에 흑자를 내게 됐다"며 "지난 2년 동안 90억위안 이상의 원가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하이난항공은 2022년 260억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하이난항공그룹은 11개의 로컬 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난항공은 68만회의 국내선을 운항했고, 9400만명 이상의 승객을 태웠다. 이는 2019년과 비슷한 수치다. 하루 평균 국내선 운항 편수는 2445편으로 2019년 대비 11% 증가했다.
상하이증시 상장 업체인 하이난홀딩스는 지난 3분기에 25억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3분기 누적으로는 8억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중국의 지방 항공사로 출발한 HNA 그룹은 해외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지명도도 높아졌었다. 2015∼2017년 인수·합병(M&A)을 통해 힐튼호텔 지분, 도이체방크 지분, 홍콩 부동산 등을 대거 사들이는 데 400억달러(약 45조원)를 쏟아부었다.
또 호주의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의 애글 아쥐르, 포르투갈의 TAP 항공 등 해외 여러 저가 항공사 지분도 사들였다. 해외 업체 인수에는 대부분 중국의 대형 은행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활용됐다.
2017년 중국 당국이 안방(安邦)보험, HNA그룹, 완다(萬達)그룹 등 공격적으로 해외투자를 진행하던 중국의 대형 민영기업들의 자금출처를 조사하면서 HNA그룹은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2021년 1월 HNA그룹은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됐으며, 총부채는 1조1000억위안(한화 약 200조원)으로 확정됐다. HNA그룹은 항공, 공항, 금융, 기타사업 등 4개의 별도회사로 분리됐고, 여러 업체와의 경쟁 끝에 팡다그룹이 HNA그룹의 최종 인수자로 결정됐다.
2021년 12월 팡다그룹은 380억위안을 HNA그룹에 투자해 그룹 전체의 지배권을 얻었다. 팡다그룹은 경영위기에 처한 국유기업을 인수한 후 업체를 구조조정하고 실적을 개선시켜 최종적으로 자본수익을 추구하는 '국유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민영기업이다.
하이난항공의 여객기 모습 [사진=바이두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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