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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감독들, 미국 영화와 드라마 시상식 휩쓴다

기사입력 : 2024년01월19일 15:59

최종수정 : 2024년01월19일 15:59

'성난 사람들' 이성진,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등
애니 '엘리멘탈'의 피터 손도 아카데미상 노린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새해 들어서 미국의 굵직한 영화와 드라마 시상식에서 한국계 감독들이 주목받으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성난 사람들'의 이성진,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엘리멘탈'의 피터 손이 그들이다. 이와 더불어 이들과 함께 영화나 드라마 작업을 한 한인 출신 배우들도 눈길을 끈다. '성난 사람들'의 스티븐 연, '패스트 라이브즈'의 그레타 리와 유태오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서울 = 뉴스핌] 드라마 '성난 사람들'의 스티븐 연(완쪽)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4.01.19 oks34@newspim.com

그 첫 테이프는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끊었다, 그는 '성난 사람들'(원제 Beef)로 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남자 주인공 대니 역을 맡은 스티븐 연은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에미상 남우주연상도 거머쥐었다. 또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36)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전미비평가협회(NSFC) 작품상을 받았다.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61명으로 구성된 NSFC는 온오프라인 투표를 거쳐 '패스트 라이브즈'를 최고의 영화로 선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즈'는 23일(현지시간) 발표될 제96회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에 셀린 송 감독의 영화가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타임즈는 최근 '누가 다음주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고 누가 떨어질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패스트 라이브즈'를 '오펜하이머''바비''플라워 킬링 문''바튼 아카데미''가여운 것들'과 함께 작품상 후보로 거론했다, 또 다른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 감독의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Elemental) 역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아카데미상에서 한국계 감독들의 동반 수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 2020년 한인 출신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윤여정)을 거머쥔 것을 계기로 한인출신들이 만든 디아스포라 영화들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서울 = 뉴스핌]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한 장면. [사진 = CJ ENM 제공]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4.01.19 oks34@newspim.com

'성난 사람들'은 한인 이민자 2세 청년 대니(스티븐 연)와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자신의 본모습을 잃은 채 살아가는 에이미(앨리 웡)가 난폭운전으로 엮이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이성진 감독은 에미상 시상식에서 "처음 로스앤젤레스에 왔을 때 돈이 없어서 통장 잔액이 마이너스 63센트였다. 그걸 갚으려고 1달러를 저금하겠다고 하니 '정말 1달러를 저금하는 거냐'고 묻더라"며 "그땐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었고, 이런 걸(트로피를) 손에 들고 있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감회를 전했다.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인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1988년생인 송 감독은 12살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했다. 그는 영화 '넘버3'로 유명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영화 속 주인공 역은 한국계 미국 배우 그레타 리가, 그의 상대역은 한국 배우 유태오가 맡아 열연했다. 이미경 CJ ENM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미국의 유명 독립영화사 A24와 함께 제작,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이다.

[서울 = 뉴스핌] 영화 '엘리멘탈' 한 장면. [사진 =디즈니+ 제공]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4.01.19 oks34@newspim.com

'엘리멘탈'로 주목받는 피터 손 감독은 1960년대 후반 미국으로 이민 갔던 부모에게 물려받은 동양적 세계관을 이번 영화에 반영했다.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며 미국 사회에 자리 잡은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정체성을 담아 물, 불, 공기, 흙 등 각기 다른 원소로 상징화 했다. 한편 이미 주목받는 감독 반열에 오른 정이삭 감독도 영화 '트위스터'의 속편을 연출하고 있다.

이무영 영화감독(동서대 영화과 교수)는 "미국 사회에서 디아스포라 스토리를 담은 한인감독들의 영화가 주목 받는 것은 한류와 OTT이 영향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한국인의 정체성과 미국문화를 두루 체험하면서 자란 이민 2~3세 감독들이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만들어낸 콘텐츠들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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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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