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지난해 화재발생 현황 분석 결과 내놔
자연적 화재 지난해 대비 68건 증가…최대 원인은 '부주의'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3만8857건으로 전년도 4만113건에 비해 3.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가구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최근 인명피해가 큰 아파트 화재도 여러 건 있었던 만큼 아파트 화재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과 개개인의 안전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화재 현장으로 출발하는 소방차/사진=소방청 제공 |
소방청은 화재 발생 데이터 분석을 통한 국민 안전의식 향상과 효과적인 화재 예방 정책 수립을 위한 '2023년도 화재발생 통계 분석 결과'를 내놨다.
18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2488명(사망 284, 부상 2204)으로 사망자는 전년도(342명)에 비해 17.0% 줄어든 284명, 부상자는 전년도(2327명)에 비해 5.3% 줄어든 2204명으로 파악됐다.
자료=소방청 제공 |
선박·항공기 화재와 임야화재는 전년도 대비 각각 37.8%, 24.6% 등 큰 폭으로 감소했고 대부분 장소에서 전년 대비 화재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거시설 및 차량 화재는 발생 건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거시설(공동주택/단독주택/기타주택) 중 단독주택 및 기타주택은 소폭 감소했지만 아파트 포함 공동주택 화재는 4868건으로 2022년 4577건 대비 291건(6.4%) 증가한 것이 주거시설 화재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발화요인별 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전체 화재의 46.8%인 1만8185건으로 전체 화재 요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아울러 자연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282건으로 전체 0.7%이지만 전년도 대비 31.8%가 증가해 요인별 화재 중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소방청 제공 |
이와 같이 전체 화재 대비 부주의 화재 비율은 2022년 49%, 2023년 46.8%로 최근 소폭 감소했으나 최근 10년간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 화재 비율은 평균 50.1%로 여전히 전체 화재 중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자연적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강릉 산불로 1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치는 등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소방청은 주기적으로 화재 발생과 피해 현황 분석을 통해 달라지는 재난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