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이적한 람 제쳐..."동료 투표로 받은 상, 매우 특별"
35세 에릭 콜, 신인상... 모친은 1973년 LPGA 신인상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남자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존 람(스페인)을 제치고 2회 연속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PGA 투어는 4일(한국시간) 셰플러가 회원 투표에서 38%의 득표율로 2022~2023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셰플러의 2회 연속 수상은 2006~2007시즌 타이거 우즈 이후 셰플러가 처음이다. 우즈는 1999~2003년까지 5회 연속, 2005~ 2007년까지 3회 연속 수상했다.
2022~2023시즌 PG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셰플러. [사진 = PGA] |
스코티 셰플러. [사진 = PGA] |
셰플러는 "동료들의 투표로 받는 상인 만큼 매우 특별하다. 또 2년 연속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집에 갖고 갈 수 있어 정말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셰플러는 지난 시즌 23개 대회에 출전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일궜다. 2차례 우승을 포함 13차례나 톱5를 기록했다. 상금 2100만 달러(약 275억원)를 획득하며 자신의 이전 최고 기록 1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투어 사상 7번째로 낮은 평균 타수인 68.63타를 기록했다. 셰플러보다 낮은 6번의 평균 타수를 기록한 건 모두 우즈였다.
다만 셰플러는 강력한 수상 후보였던 람보다 우승 트로피가 적다. 셰플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피닉스오픈에서 2승을 기록했고 람은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제패를 포함해 4차례 우승컵을 안았다. LIV골프로 이적한 람에 대한 동료들의 반감이 투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람은 3일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선정하는 2023년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혔다.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2위를 차지했고 셰플러는 3위에 그쳤다.
신인상은 에릭 콜(미국)이 차지했다. 콜은 51%의 득표율로 강력한 경쟁자였던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를 제쳤다. 만 35세의 콜은 프로로 전향한 뒤 10년 만에 최고 루키로 인정받았다. 역대 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 중 두 번째로 많은 나이다. 역대 최고령은 2004년 38세의 나이에 신인상을 받은 토드 해밀턴(미국)이다. 콜의 어머니 로라 보 또한 1973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받아 모자가 최고 루키의 영예를 누렸다.
2022~2023시즌 PGA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콜. [사진 = PGA] |
에릭 콜. [사진 = PGA] |
콜은 "신인상은 일생에 딱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특별한 상이다. 동료들의 투표로 받게 돼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콜은 2022~2023시즌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에 7차례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어 마스터스 출전권도 따냈다. 루키 중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대회인 BMW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지난해 6월 프로로 전향한 오베리는 11월 RSM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PGA 투어에 11번 출전에 그친 게 투표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 반면 콜은 우승은 없었지만 지난 시즌 37차례나 꾸준히 출전한 것에 대해 보상을 받았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