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철강

최정우 포스코 회장, 3연임 무산…'재선 임기' 완주로 회장직 마침표

기사입력 : 2024년01월03일 15:57

최종수정 : 2024년01월03일 15:58

후추위 "내부후보대상자에 최정우 회장 없다"
尹 정부 출범 후 '패싱' 논란에도 재선 임기 마무리
지주사 전환·친환경 소재 사업 범위 확장 등 성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포스코 사상 최초의 3선 회장 도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에서 제외됐다. 다만 최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6년 간의 포스코 회장직을 완주하며 재선 임기에 마침표를 찍는다.

포스코홀딩스는 3일 제4차 회장 후보추천위원회(이후 후추위) 회의를 열고 그간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자들을 심사해 다음 단계인 '평판 조회 대상자'로 8명을 추렸다. 그 가운데 최 회장은 없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2023.06.28 dedanhi@newspim.com

후추위는 "앞으로 심사할 내부후보 대상자 리스트에 최정우 현 회장은 없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스스로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빠졌는지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최 회장이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3연임 도전 여부는 재계의 관심사였다.

최 회장은 이로써 재선 회장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그러나 이 역시 포스코 역사상 최초다.

그동안 박태준 창업주 이후 4대 김만제, 5대 유상부, 6대 이구택, 7대 정준양, 8대 권오준 회장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정권이 바뀐 이후 모두 직을 내려놓았다. 특히 전임인 권오준 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한 번도 해외 순방에 동행하지 못하면서 '패싱' 논란이 벌어졌고, 결국 정권 출범 11개월 만에 직을 내려놓았다.

최 회장 역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 차례도 정부 행사에 초청받지 못하면서 전임자의 길을 되풀이하는 듯 했다. 실제로 최 회장이 재선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그러나 최 회장은 재선을 넘어 강력한 3선 회장 후보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이는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성공적으로 전환시켰고, 그동안 철강회사였던 포스코그룹을 이차전지 소재와 친환경 사업의 종합 기업으로 확장시키는 등 업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22년 포스코의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했고, 이후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7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했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총 12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차전지소재(46%), 철강(35%), 친환경 인프라(15%) 순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이자전지 소재에 대한 투자가 어느새 철강을 뛰어넘었다.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포스코는 철강 회사에서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뉴스핌DB]

취임하면서 내놓은 '기업시민'이라는 이념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기업시민'은 단순한 경제 활동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시민으로서 포스코가 되겠다는 의지로 이후 친환경 등 ESG 경영에 보다 적극 참여했다.

이는 최근 저탄소·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기에 변화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철학이 됐다는 평가다. 이같은 혁신은 포스코그룹의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이 취임하고 난 후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등 6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2018년 7월 35조2000억원에서 한 때 101조원으로 상승하는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철강 업황의 부진으로 상장사의 시가 총액은 다소 하락했지만, 최 회장의 성과는 분명했다.

이에 힘 입어 최 회장은 강력한 3연임 후보로 거론됐다. 최 회장이 지난달 약 3억원을 들여 포스코홀딩스 주식 700주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3연임을 결심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공개적으로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KT 사례 때 밝힌 바와 같이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 차별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문제 제기를 한 이후 상황은 변했다.

6.7%의 유일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공개적으로 포스코회장 선임 절차를 문제시한 것으로 사실상 최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더욱이 8개월 간 리더십 공백 사태를 겪은 KT의 사례를 직접 인용하면서 최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후추위는 연금공단의 공개 입장 표명 일주일 만에 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최 회장은 정권 출범 초반에 직을 내려놓았던 역대 포스코 회장과 달리 임기를 채웠다. 비록 절반에 그쳤지만, 포스코회장 선임 절차를 투명화해 외부 압력 개입 여지도 줄였다. 이 모두 포스코 사상 최초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