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의 재개발 공사가 새해 첫날부터 중단되자 서울시가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건설업계 자금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조1구역에선 공사비 지급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이 불거졌다.
2일 서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 정상화를 위해 조만간 현장에 갈등 중재를 위한 코디네이터를 파견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조1구역 갈등 중재를 위해 검토를 하고 있고 조만간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라며 "관련 쟁점 사항을 파악하고 적합한 코디네이터를 파견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빠른 시일 내 공사 재개를 위해 구청을 중심으로 갈등 중재에 나선 상황이다.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은평구 대조동 일대 11만2000㎡ 부지를 재개발해 지상 25층, 28개 동 2451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현재 전체 공정의 22% 진행된 상황이다.
대조1구역 석경투시도 [자료=현대건설] |
지난해 10월 공사를 착공했지만 조합장 직무 정지 등 조합 내분으로 인한 집행부 공백 상태가 이어지면서 사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착공한 이후 현재까지 전체 공사비 약 1800억원을 받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부터 공사비 미지급 시 공사가 중단될 수 있음을 조합에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합은 조합장 부재 등을 이유로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분양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이에 현대건설 측은 지난달 20일 공문을 통해 공사중단을 예고한 바 있다. 결국 지난 1일 공사가 중단됐다.
현대건설은 조합 집행부 부재상황으로 공사를 안정적으로 진행하기에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공사를 중단한 후 유치권을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대조1구역은 지난해 5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8월에는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반분양이 지연되며 사업비 이자 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행 사업계획에서 총공사비는 5807억원이다. 공사 재개가 늦어질수록 분양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손실 등이 커질 수 있다.
앞서 1만2000가구에 달하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도 조합과 시공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간 갈등으로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되며 분양 일정이 계속 밀렸고 시공사업단은 1조원 이상의 추가 공사비를 청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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