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일부 애플워치 모델 판매 금지를 임시로 멈춰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전날 미 무역대표부(USTR)가 특허침해 이슈로 애플워치의 판매를 중단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받아들인 후 애플이 즉각 항소하면서 일단 애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미 연방항소법원은 이날 판결문에서 "애플의 요청을 검토하는 동안 판매 금지를 중단할 것"이라며 ITC에 오는 1월 10일까지 애플의 요청에 응답할 것을 명령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특허 분쟁과 관련한 법적 문제를 고려할 때 많은 사람이 예상하지 못했던 애플의 큰 승리"라면서 "마시모는 이제 큰 싸움을 앞두고 있으며 1월 항소심이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애플 스토어에 애플워치가 전시돼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28 mj72284@newspim.com |
ITC는 애플워치9과 울트라2에 적용된 혈중산소농도 측정 기능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애플은 지난 21일부터 미국에서 해당 모델의 온·오프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전날 USTR은 이 같은 ITC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미 관세국경보호청이 새로 설계된 애플워치가 마시모의 특허 침해 및 수입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며 내년 10월 12일까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판매 금지를 중단해 줄 것을 긴급 요청했다.
마시모는애플이 마시모의 직원들을 고용해 맥박 산소 측정 기술을 도용했으며 이를 애플워치에 적용했다고 주장해 왔다. 애플은 지난 2020년 출시한 애플워치6부터 맥박 산소 측정 기술을 탑재해 왔다.
이날 항소법원의 결정에 따라 애플은 애플워치9과 울트라2를 미국 내에서 다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해당 애플워치 판매가 다시 금지될 경우 애플은 적지 않은 손실을 보게 될 전망이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린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손실액을 적게는 수백만 달러, 많게는 수십억 달러로 추정했다. 바자린 CEO는 "앞으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접근법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항소법원의 결정으로 마시모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30분 마시모는 전날보다 6.40% 급락한 112.9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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