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위,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권고안 교육부에 전달
고교 융합선택 사회·과학 과목, 절대평가 기재
입시에서 주로 다뤄지는 '상대평가 과목' 중요도 커질 수도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심화 수학'을 치르지 않으면 대학별 수시모집에서 논술·면접과 같은 추가 평가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의과대학과 약학대학 등 상위권 학과에서 정시모집시 심화 수학 과목에 대한 내신 평가가 추가될 수 있어 이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수능부터 '심화 수학'을 치르지 않는 내용을 골자로 한 권고안을 의결하고, 이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제공=국가교육위원회 |
국교위의 이번 결정은 강제력이 없는 권고안이지만, 교육부가 국교위 결정을 존중하기로 한 만큼 심화 수학이 최종안에 포함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국교위의 권고안이 확정되면 수능 수학 출제 범위는 선택과목 없이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가 될 예정이다. 현재 수학 출제범위는 공통과목인 '수학Ⅰ·Ⅱ,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다.
또 수학 미적분에 있는 수열의 극한, 미분법, 적분법은 수능 시험범위에서 제외된다. 기하에 있는 이차곡선, 평면벡터, 공간도형 등이 빠진다.
고교 내신의 변화도 예고했다. 고교 융합선택 과목 중 사회·과학 과목은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로 기재하기로 권고했다. 여행지리,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 세계, 사회문제 탐구 등 9개 과목이 적용 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입시업계는 정시전형 이공계 모집에서 '심화 수학 과목에 대한 내신 평가가 추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망했다. 수시전형에서 논술, 면접 등 심화 수학에 대한 평가 강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또 심화 수학이 수능에서 빠지면 문과 수험생도 사실상 이과를 지원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의대냐 약대와 같은 의약학 계열 지원의 폭이 대폭 늘어나는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우송대학교가 상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2023.12.14 leemario@newspim.com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다만 대학 입장에서는 학령인구 감수 추세에서 심화 수학 등에 대한 내신 강화를 강도 높게 요구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절대평가인 융합선택과목의 비중이 학교 현장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대평가 과목이 대학입시에서 비중있게 다뤄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입시업계 관계자는 "융합선택과목의 절대평가 전환은 교육부 취지와 어긋나는 결정"이라며 "이 같은 결정이 시행될 경우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같은 특정 고교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교육부는 국교위 권고안을 존중해 2028 대입개편안을 조만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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