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두고 OPEC과 갈등
탈퇴 소식 후 유가 1.5%대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앙골라가 21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원유시장을 지지해 온 OPEC이 흔들리면서 유가는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낙폭을 늘렸다.
앙골라는 이날 OPEC 회원국의 지위가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지난 2007년 OPEC에 가입한 앙골라는 하루 11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OPEC 회원국들은 하루 28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자발적 추가 감산을 결정한 OPEC에 앙골라의 탈퇴가 차질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디아만티노 페드로 아제베도 광물자원·석유·가스부 장관은 지난달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 협의체 오펙 플러스(OPEC+) 회의에서 2024년 감산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OPEC+의 회의는 앙골라를 포함한 아프리카 산유국의 감산 반대로 지연되기도 했다.
앙골라의 디아만티노 페드로 아제베도 광물자원·석유·가스부 장관이 지난 6월 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OPEC 본부에 도착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21 mj72284@newspim.com |
앙골라의 탈퇴 선언에 유가는 낙폭을 늘렸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9시 40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은 전날보다 1.55% 내린 73.0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1.54% 밀린 78.47달러를 나타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앙골라가 OPEC 내에서 담당하는 산유량이 많지 않고, 당장 산유량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 공급 측면에서 앙골라의 원유 생산이 감소 추세였고 생산량을 늘리려면 투자를 늘려야하기 때문에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OPEC+의 연합에 대한 우려로 유가는 하락 중이지만 더 많은 거물들이 앙골라를 따를 것이라는 신호는 없다"고 진단했다.
FGE의 제임스 데이비스 애널리스트는 "OPEC을 떠나는 것은 첫 번째 변화이지만 앙골라가 재정 시스템에서 크게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투자를 늘려 산유량을 확대할 유인이 적다"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