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디에이테크놀로지가 흑연 매장량 세계 6위 국가인 베트남에서 반도체 및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 확보에 나선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베트남 그라파이트 그룹 (VGG)과 순도 99.97%에 달하는 천연흑연 유통 및 수출입 관련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에이테크놀로지는 VGG로부터 10년간 최대 35만톤(원화 약 1조원) 규모 천연흑연을 공급받아 국내외 수출입 및 유통을 담당할 예정이다. VGG는 베트남에서 채굴·가공해 정제 완료한 흑연(배터리용, -100mesh, 99.97%)을 한국의 디에이테크놀로지 또는 디에이테크가 지정하는 국가나 관련회사로 수출, 공급할 예정이다.
디에이테크놀로지 로고. [사진=디에이테크놀로지] |
양사는 추가적인 논의와 현지 실사를 거쳐 연말까지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현재 VGG가 보유하고 있는 흑연광산 및 가공공장 시찰 등을 위한 베트남 방문을 준비중이다. 이르면 다음주 베트남에서 VGG 관계자 및 광산업 관련 인사들과의 미팅을 진행할 전망이다.
베트남 북부 옌바이(Yen Bai)성에 위치한 VG그룹(자본금 2500억동, 원화 약150억원)은 광산 탐사, 채굴, 가공, 정제 및 건설 프로젝트 등 사업을 영위하는 광물자원 전문기업이다. VGG는 옌바이성 옌타이(Yen Thai) 지역에 총 34.3ha(헥타르, 약103,800평) 규모의 흑연광산과 옌바이성 트란옌(Tran Yen) 지구에 자체 흑연 가공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흑연광산의 원광석 매장량은 총 400만톤으로 추정되며, 가공공장의 흑연 부유 선광 플랜트는 연간 40만톤의 정광을 가공할 수 있는 규모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 유통 및 수출입 사업을 통해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희토류에 이어 요소수, 흑연까지 수출 통제에 나서며 전세계적으로 주요 광물 및 원자재 수급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은 기존 수출 통제 대상이던 인조흑연에 더해 배터리 음극재용 고순도 천연흑연 등을 수출 통제 물품에 추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차전지 공정장비 사업과 더불어 주요광물인 흑연 수출입 및 유통사업 등 베트남의광물 공급망 확보를 통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오랜기간 여러나라의 시장조사 및 여건 등을 검토한 결과 베트남 VGG와 흑연 조달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12월내 본계약 체결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희토류 매장량이 전세계 2위이며, 흑연 매장량은 세계 6위로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2030년까지의 주요광물 탐사/채굴 계획에 따르면 흑연은 550만톤 탐사를 목표로 3개의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며, 연간 115만t 채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적으로 친환경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전기차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차전지 배터리의 핵심원료인 흑연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1개당 흑연 함유량은 20~30% 정도로 배터리에 쓰이는 단일 광물로는 가장 많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 대비 2040년 흑연의 수요는 최소 8배에서 최고 25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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