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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더 이상 스타트업 아니다...원점부터 새로 설계해야"

기사입력 : 2023년12월11일 16:22

최종수정 : 2023년12월11일 16:22

11일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 통해 위기 극복 위한 대변혁 예고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위기 극복을 위한 카카오의 대변혁을 예고했다. 확장 중심이었던 카카오의 경영 전략을 리셋하고,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동시에 그룹 내 거버넌스 또한 개편하기로 했다.

김범수 위원장은 11일 오후에 열린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성장 방정식이라고 생각했던 그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저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더 이상 카카오와 계열사는 스타트업이 아니다. 자산 규모로는 재계 서열 15 위인 대기업이다. 규모가 커지고 위상이 올라가면 기대와 책임이 따르기 마련인데 그동안 우리는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를 맞춰오지 못했다"고 카카오의 문제를 인정했다.

이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되고자 했으나 지금은 카카오가 좋은 기업인지조차 의심받고 있다"며, "카카오는 근본적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 마음가짐으로 과거 10 년의 관성을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해야 한다"고 카카오의 변화를 강조했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사진=카카오]

나아가 "계열사마다 성장 속도가 다른 상황에서 일괄적인 자율경영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투자와 스톡옵션과 전적인 위임을 통해 계열사의 성장을 이끌어냈던 방식에도 이별을 고해야 한다"며,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카카오로의 변화를 주도하고자 한다. 항해를 계속할 새로운 배의 용골을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설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사내 공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브라이언입니다.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카카오를 설립해 크루들과 함께 카카오톡을 세상에 내놓은 지 14 년이 되어갑니다. '무료로 서비스하고 돈은 어떻게 버냐'는 이야기를 들었던 우리가 불과 몇 년 사이에 '골목상권까지 탐내며 탐욕스럽게 돈만 벌려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 지금의 상황에 참담함을 느낍니다.

기술과 자본이 없어도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플랫폼 기업을 만들고자 했고, 이를 위해 열정과 비전을 가진 젊은 CEO 들에게 권한을 위임해 마음껏 기업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창업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 방식이 한국에서도 작동하길 바랐고 실제로도 카카오와 카카오 계열사들은 짧은 시간에 많은 성공을 만들어냈습니다.

성장 방정식이라고 생각했던 그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저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더 이상 카카오와 계열사는 스타트업이 아닙니다. 자산 규모로는 재계 서열 15 위인 대기업입니다. 규모가 커지고 위상이 올라가면 기대와 책임이 따르기 마련인데 그동안 우리는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를 맞춰오지 못했습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되고자 했으나 지금은 카카오가 좋은 기업인지조차 의심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려는 '더 나은 세상'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커지고, 카카오의 세상을 바꾸려는 도전은 누군가에게는 위협이자 공포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우리를 향한 기대치와 그 간극에서 발생하는 삐그덕대는 조짐을 끓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창업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카카오는 근본적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습니다.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 마음가짐으로 과거 10 년의 관성을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해야 합니다. 계열사마다 성장 속도가 다른 상황에서 일괄적인 자율경영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투자와 스톡옵션과 전적인 위임을 통해 계열사의 성장을 이끌어냈던 방식에도 이별을 고해야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 카카오가 사회와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눈높이를 맞추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개선과 개편으로는 부족합니다.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카카오로 재탄생해야 합니다.

저는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카카오로의 변화를 주도하고자 합니다. 항해를 계속할 새로운 배의 용골을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설계해 나가겠습니다.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우선, 확장 중심의 경영전략을 리셋하고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현재 시점의 시장 우위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화 가능할지의 관점으로 모든 사업을 검토하고 숫자적 확장보다 부족한 내실을 다지고 사회의 신뢰에 부합하는 방향성을 찾는데 집중하겠습니다.

그룹 내 거버넌스 역시 개편하겠습니다. 느슨한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구심력을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카카오의 기업 문화 역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과거에 말씀드린 적 있듯이 '문화가 일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기에, 현재와 미래에 걸맞은 우리만의 문화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영어 이름 사용, 정보 공유와 수평 문화 등까지 원점에서 검토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합니다. 2024 년부터는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쇄신의 진행상황과 내용은 크루들에게도 공유하겠습니다.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기에 지체하지 않고 새로운 카카오로 변화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고, 희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한 과정이 될 수 있지만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 여정에 카카오와 계열사 크루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경영진들도 단단한 각오로 임해주시길 요청합니다. 저부터도 부족한 부분에 대한 날 선 질책도, 새로운 카카오 그룹으로의 쇄신에 대한 의견도 모두 경청하겠습니다.

지금의 이 힘든 과정은 언젠가 돌아보면 카카오가 한 단계 더 크게 도약하는 계기로 기억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모바일 시대에 사랑받았던 카카오가 AI 시대에도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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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용의자 "돈 갚지 않아 범행"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독자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후 7시 24분께 안산시 신길동 노상에서 차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차 씨를 공개수배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체포 당시 차 씨는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 오후 8시 33분쯤 시흥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제적인 거래가 있었는데, 저한테 돈을 꿨다가 갚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이 죽은 건 죽은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차 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 21분께는 편의점에서 2km가량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을 또다시 흉기로 찔렀다. 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택을 수색해 중국 국적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오후 2시께 편의점 인근 주택에서도 또 다른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자상 흔적이 있었으며, 사망 후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 씨와 피해자들 간에 금전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획 범행 여부와 정신병력 유무, 피해자들과의 구체적 관계 등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시흥경찰서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혐의가 중대한 만큼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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