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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색은 '스카이코랄'…남산타워 등 야간명소에 '점등'

기사입력 : 2023년11월30일 10:00

최종수정 : 2023년11월30일 10:00

매년 '올해의 색' 선정…내년은 '한강 핑크빛 하늘'색
야간명소 적용…남산타워 등 서울색 조명·굿즈 개발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내년부터 매년 올해의 '서울색'을 선정해 발표한다.

시는 2024 서울색 '스카이코랄(SkyCoral)'을 30일 공개했다. 올해 서울시민이 여가 활동을 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았던 '한강의 핑크빛 하늘'에서 추출된 색상으로, 앞으로 서울 시내 주요 랜드마크와 굿즈를 통해 '스카이코랄' 색상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시는 2008년 단청빨간색·꽃담황토색·한강은백색 등 총 10가지 '서울색'을 개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시내 경관을 정제하기 위한 환경색을 위주로 선정,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색상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2024 서울색 [사진=서울시]

한강의 핑크빛 하늘에서 비롯한 서울색 '스카이코랄'은 ▲내년 서울의 주요 이슈를 반영하면서도 ▲서울시민의 라이프스타일을 담고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색, 이 세 가지 기준으로 선정했다.

서울색 개발에 앞서 시가 최근 시민의 일상 속 주요 관심사와 장소를 교차해 '2024년 서울시민 라이프스타일·트렌드'를 예측, 도출해 낸 키워드는 '한강'이었다. '한강'은 코로나19 유행이 점차 잦아든 2022~2023년 서울시민이 여가 활동을 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은 장소로 조사됐다.

시민이 '한강'에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간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저녁 5~7시였다. 6~9월에는 기온이 높은 여름철 해질녘에 볼 수 있는 '핑크빛 노을' 검색량이 급증한 데서 첫 번째 '올해의 서울색'으로 스카이코랄을 개발했다.

실제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 '관광명소 해시태그' 상위 14개 키워드 중 4개가 '한강'과 연관돼 있으며 ▲서울야경 ▲한강야경 ▲서울노을 ▲한강노을 ▲핑크빛하늘을 모두 합해 약 40만건이 검색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설문을 통해 시민들은 코로나19 여파가 남았던 2023년을 '한색(Cold Color)'으로 느끼고 있으며 2024 서울색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만 있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온화한 느낌의 '난색(Warm Color)'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빛 적용 경관조명(서울시청) [사진=서울시]

앞으로 해마다 선정되는 '서울색'은 시내 주요 랜드마크 조명과 굿즈(기획상품)에도 활용된다. '스카이코랄' 색값으로 변환한 서울빛 조명은 이날 일몰 후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DDP ▲월드컵대교 ▲서울시청사 ▲세빛섬 ▲서울식물원 등에서 일제히 점등, 내년까지 서울 시내 야간명소를 물들일 예정이다.

또 도심 겨울축제 '서울윈타 2023' 개막 전날인 12월14일까지 매일 저녁 8~10시 정각 30초씩 '서울색'을 표출하고 향후 신행주대교 등 한강 27개 교량, 삼성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등에도 확대 적용한다. 

기업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으로도 '스카이코랄'을 만나볼 수 있다. ▲노루페인트는 엽서 타입의 '서울 스탠다드 컬러북'을 제작하고 ▲LG화학×하지훈 작가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미니 소반 ▲코스메틱 브랜드 투힐미는 서울색 립스틱 등을 출시한다.

시는 앞으로 서울색을 경관 개선, 굿즈 제작, 조명 연출 등 공공·민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게끔 활성화하는 한편 책 읽는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등 프로그램과 연계한 '서울색 페스티벌'을 추진해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화학 x 하지훈 작가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미니 소반 [사진=서울시]

시는 매년 '올해의 색'을 선정해 발표하는 팬톤, NCS, WGSN처럼 서울시민의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 한 해의 이슈 등을 반영해 '서울색'을 지속 선정함으로써 도시에 생동감과 활력을 불어넣고 '서울'의 매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4 서울색' 개발에는 색채뿐 아니라 환경·시각·패션·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했다. 김현중 서울시 디자인 명예시장은 "서울색은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색으로, 특히 '시민의 삶'을 담는 데 충실해야한다"며 "관광·문화 등 산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밝고 매력적인 색으로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자문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이 가진 매력은 너무나 다채로워 단 하나의 색으로 표현할 수 없기에 해마다 변화하는 시민의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를 담은 '서울색'을 개발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라며 "밝고 매력적인 색상을 매개로 시민과 소통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 매력 넘치는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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