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보좌관 "돈봉투 살포 장면은 목격한 적 없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재판에서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국회의원들의 명단을 20일 법정에서 공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는 이날 정당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관석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속행재판을 진행했다. 오전에는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법정 화면에 국회의원 21명의 이름을 띄우고 "당시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 참석 예정자 명단이다. 저분들이 참석했던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화면에는 '김남국 김병욱 김승남 김승원 김영호 김회재 민병덕 박성준 박영순 박정 백혜련 안호영 윤관석 윤재갑 이성만 이용빈 임종성 전용기 한준호 허종식 황운하' 등의 국회의원 실명이 등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월 25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당법 위반 혐의 고발장을 접수한 후 서울 중앙지검 입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3.07.25 leemario@newspim.com |
이에 대해 박씨는 "제 기억으로는 그런 것 같은데 아닌 사람도 있다. 박정 의원은 회의 장소에서 본 기억이 없다. 김남국 의원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하다"고 말했다.
검찰이 "당일 모임 전후로 윤관석 의원이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살포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박씨는 "없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시 후보였던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국회의원 교부 목적으로 박씨로부터 총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 2021년 4월 28일 윤 의원이 국회 외교통상위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 지지 모임을 갖고 그 자리에서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살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 의원 측은 금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공소장에 기재된 것처럼 300만원씩 든 돈봉투가 아닌 100만원씩 든 돈봉투를 받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박씨는 "300만원이 든 돈봉투 10개를 준비해달라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누구한테 연락을 받았냐는 질문에 박씨는 "이정근 아니면 강래구인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윤 의원이 필요하다며 준비해 달라고 해 준비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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