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경남제약이 개인 맞춤형 숙면 유도 전자약(Electroceuticals)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경남제약은 국내 유수 대학교 및 산학협력단과 AI(인공지능) 기반 전자약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17일 경남제약은 국민대학교 산학협력단(오하령 단장),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김재영 단장),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변중무 단장)과의 분기 점검 회의 결과 'AI 기반 수면 치료 전자약'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대(이승민 전자공학부 교수)와 한양대(임창환 바이오메디컬공학 교수) 연구진은 각각 뇌파 측정 기기의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고 서울대(정기영 신경과 교수)는 임상 및 평가 수행을 담당하고 있다.
국민대 이승민 교수팀은 이마에 부착되어 완전 무선형으로 뇌파를 측정할 수 있는 얇고 가벼운 패치의 프로토타입 개발을 마쳐 패치의 검증을 시작했다. 한양대 임창환 교수팀은 수면 단계 분류 모델을 이용한 전전두엽 뇌파 채널 신호의 수면 단계 분류 가능성을 확인했다.
서울대 정기영 교수팀은 본격적인 임상 시험 돌입을 위한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기존의 수면다원검사 장치와 직접 비교를 통한 검증 및 평가를 통해 개인 맞춤형 숙면 유도 전자약의 유용성과 정확성 검증에 나서고 있다.
연구진은 "기존 대부분의 수면치료 장비들이 신체에 장비를 착용해야 해 수면 시 불편함이 있었던 반면 본 치료제는 사용자가 자각하지 못하는 수준의 스티커 형태의 피부 부착형 패치를 이마에 부착하는 것만으로 뇌파 측정을 통한 수면 모니터링 및 수면 질 개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 기기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본 기술은 개발 이후 불면증(Insomnia) 치료에도 범용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면서 "전기자극(tACS, tDCS 등)을 이용한 신경조절 기술과 접목해 수면 유도 및 강화를 시켜주는 수면장애 치료 기기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치료제로 불리는 전자약은 전자기적인 자극을 신체에 직접 전달함으로써 관련 질환을 치료하거나 완화시키는 약물 대체 치료법으로 전자(Electronic)와 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다. 뇌와 신경세포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기존 신약 대비 개발 기간과 비용 및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최근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전자약 시장은 해마다 고속 성장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포트앤데이터(Reports and DATA)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약 시장은 2018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8.5% 성장해 380억 달러(약 49조84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와 스마트기기 사용, 불규칙한 생활습관, 카페인 섭취 증가 등으로 수면장애(불면증) 인구는 해마다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은 글로벌 수면장애 시장 규모가 2028년 78억 달러(약 10조23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 이외에 현재 다수의 전자약과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검토 중으로 앞으로도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적극 참여해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로고=경남제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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