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전문점 10만개 육박...4년새 2배 훌쩍
스무디킹 운영하던 신세계푸드, 카페 창업 돕는다
대상다이브스도 잼에서 '커피'로...카페 솔루션 확장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커피전문점 매장이 곳곳에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식품업체들이 카페 관련 B2B(기업간거래)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이색적인 개인 카페까지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커피전문점 창업 및 운영을 돕는 카페 솔루션 분야 경쟁도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 카페쇼'에서 카페 토털 솔루션 브랜드 '르세떼'를 선보였다. 지난해부터 카페 관련 사업 준비해온 신세계푸드는 지난 6월 말 사전 론칭 등 테스트 기간을 등을 거쳐 이번 카페쇼에서 사업본격화를 선언했다.
'르쎄떼'는 베이커리, 음료 베이스, 간편식 등 쉽고 간편하게 활용 가능한 카페 메뉴 뿐 아니라 카페 창업 및 운영에 필요한 행정지원, 디자인 및 마케팅 노하우 등을 개인 카페 사업주에 제공하는 '카페 토탈 솔루션' 브랜드다.
지난 8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 카페쇼'에 참여한 신세계푸드의 카페 토털 솔루션 브랜드 르쎄떼(RECETTE) 부스. [사진= 신세계푸드] |
신세계푸드는 커피전문점 1위 업체인 스타벅스에 베이커리와 간편식 등을 납품해온 업체다. 또 이마트 내 베이커리와 스무디킹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스무디킹의 경우 신세계푸드의 만성적자 사업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지만 카페솔루션 사업 측면에서는 다양한 음료 레시피를 보유한 점이 경쟁력으로 평가될 수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르쎄떼는 모두 자체 상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B2B 사업 중심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앞으로도 신세계푸드의 식품제조 및 유통, 외식, 베이커리 등 다양한 사업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인 사업자들과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상그룹 계열사 대상다이브스도 카페 솔루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다이브스는 지난 1월 사명을 대상에프앤비에서 대상다이브스로 변경하고 기업 비전을 '카페 관련 종합 솔루션 업체'로 재정립했다. 기존 잼 브랜드 복음자리를 중심으로 운영했던 경영 방향을 카페 관련 사업으로 변화를 준 것이다. 대상다이브스는 지난 2021년 7월 인수한 카페 전문 쇼핑몰 '씨앤티마트'를 중심으로 카페 토털 소루션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상다이브스의 씨엔티마트는 복음자리 등 자사 제품 뿐 아니라 타사의 다양한 브랜드를 한꺼번에 선보이는 유통채널로 커피, 음료베이스, 디저트, 커피 관련 집기 등 카페 관련 물품을 판매하고 개인 카페 등에 커피전문점 창업 및 운영 관련 교육과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매일유업 계열사인 엠즈베이커스도 케이크, 마카롱 등 디저트 제품을 개인 카페 등 B2B채널에 납품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21년 기존 CK디저트사업부를 따로 떼내 디저트 전문 회사 엠즈베이커스를 설립했다. B2B·B2C 대상 디저트 사업을 보다 확대하기 위한 취지다.
주요 식품업체들이 B2B 카페 관련 사업에 앞다투어 나서는 배경에는 커피전문점의 급격한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커피전문점 창업이 늘면서 카페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카페 못지않게 이색적인 콘셉트의 개인 카페들도 인기를 얻고 있어 카페 운영 및 창업 솔루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중소업체들이 대부분이었던 시장에 주요 식품 업체들도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 매장 수는 총 9만6386곳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18년 8월(4만9636곳)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커피전문점 매장은 올해 들어 매월 약 1000~2000여곳 내외로 늘고 있다. 내년이면 10만개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매장 수에 비례해 커피 원두와 부자재 관련 시장은 수년간 꾸준하게 성장했다"라며 "커피전문점은 외식업종 중에서도 비교적 소자본 창업이 가능해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