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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정재일이 풀어내는 국악과 음악 스펙트럼

기사입력 : 2023년11월13일 17:42

최종수정 : 2023년11월13일 18:03

세종문화회관 12월 15일·16일 '리슨(Listen)' 콘서트
안호상 사장 "한국 음악, 더 주목받는 계기 되길"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이 '오징어 게임' '기생충' 음악감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정재일 음악 감독의 단독 콘서트를 올 마지막 기획 공연으로 준비했다. K콘텐츠 OST와 피아노, 국악,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공연으로 세계 공연예술 트렌드를 모두 담는 것이다.

안호상 사장과 정재일 음악감독은 13일 세종문화회관 오픈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2월 15일부터 16일 열리는 '리슨(Listen)'의 기획 의도와 공연 구성을 공개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 콘텐츠 음악부터 사물놀이 느닷, 대금 이아람, 가야금 박순아, 소리꾼 김율희 등 최고의 국악 협연자들과 더 퍼스트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전천후 대중음악 콘서트로 연말 관객들을 만난다는 계획이다.

◆ 안호상 사장 "한국 음악 크리에이터 더 주목받길"…정재일 음악세계 모두 만난다

이날 안호상 사장은 "안부 겸해서 정재일 씨와 통화하면서 런던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공연을 한번 하는 게 어떻겠냐 얘기를 하게 됐다"면서 "여우락 때 등 몇 번 만나 인연이 있었다. 작년에 런던에 출장갈 기회가 있어 갔는데 로열 페스티벌에서 이날치, 잔비나이 공연했다고 하더라. 마크 볼이라고 예술감독을 만났는데 '오징어 게임'를 얘기하면서 한국의 컨템포러리 뮤지션 소개해달란 얘기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사진=뉴스핌DB]

안호상 사장은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이 잠재력에 비해서 저평가됐다고 할까 대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됐고 이런 공연을 기획해보고 싶었다. 일본의 히사이시 조 음악 콘거트가 늘 잘 되는데 그때마다 매체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해외에서는 충분히 관객과 대중에게 인정받는데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그런 기회를 잘 못잡지 않나 생각했다. '와호장룡' '영웅'의 탄 둔 음악감독은 작품이 나온지 수십 년 됐는데도 여전히 대중에게 소비되고 콘서트를 하고 상도 그래미, 아카데미에서 많이 받았다. 관객들의 호응과 수요가 있어서 아닐까"라며 말을 이었다.

안 사장은 "우리나라에서 히사이시 조 열풍을 보면서도 기획자들이 크리에이터들에게 관심을 덜 가진 게 아닌가 싶었다.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예술시장이 만들어지지 않는 게 안타깝기도 했다. 정재일 음악감독이 데뷔한 지 30년이 넘은 거장이신데 대극장에서 한번 모시고 싶었다"고 이번 공연의 기획 의도를 전했다.

정재일 감독은 이날 "앞서 'A PRAYER' 'LISTEN'이라는 EP를 발매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피아노 연주곡과 오케스트라, 한국 전통음악 기반으로 한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풀 오케스트라는 아니지만 더 퍼스트라는 스트링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영화와 콘텐츠 OST 구성, 그리고 한국 전통 연주자들과 함께 어 프레이어라는 EP에 들어있는 곡을 연주하는 세 가지로 공연이 채워질 예정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국악 부문에서는 사물, 소리, 대금 이아람 씨가 함께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영화 음악은 '오징어게임'과 '기생충',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에 참여했는데 세 스코어들을 좀 각각 메들리 형식으로 해보려고 편곡을 했다. 편곡한 게 지난달에 지난달에 런던 심포니와 협연한 버전이기도 하다. '강을 건너간 사람들'이라는 곡은 꼭 무대에서 연주하고 싶은 곡이었는데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와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오징어 게임'부터 국악·오케스트라 협연까지…"국악, 애정으로 들어달라"

정재일 감독은 이번 콘서트에 솔로 앨범과 국악, 영화 및 콘텐츠 OST로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펼쳐낸다.

정 감독은 "예술 소비자로서 전통음악을 좋아한다. 굉장히 깊은 세계가 있고 어릴 때부터 사랑에 빠졌는데 처음 볼 때는 뭔가 중국이나 일본의 예술들에 비해 압도성이 떨어질 수도 있단 생각이 일견 들지만 깊이 들어가보면 아주 넓은 세계가 있단 걸 느꼈다. 특히 판소리, 무속 음악들에 많은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정악에도 사랑에 빠져서 30년 정도 한 것 같은데 아주 어릴 때부터 전통과 같이 연주하게 되고 친구들도 생기게 됐다"고 국악을 단독 콘서트에서도 선보이는 이유를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3.11.13 jyyang@newspim.com

또 "싱어송 라이터의 꿈을 접고 있었는데 데카 레코즈에서 감사한 기회가 오게 돼서 앨범에 무엇을 담아야 할까 생각하다 오랫동안 같이 해온 전통적인 요소를 담아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하게 됐다. 행사에서는 한 적이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초연이라 기대를 갖고 있다. 20년 넘게 함께 해온 전통 연주자들과 협연하고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 물론 이미 유명한 분들이지만 기대가 크다"고 국악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국악을 협연한 경험을 얘기하며 "느닷이라는 사물놀이 팀과 김율희 소리꾼과 같이 런던에 갔었다. 오래 전부터 유럽에 나가면 한국 전통음악이 열렬한 환호를 받는 걸 목격해왔다. 3-4시간 완창 판소리도 모르는 언어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열렬한 환호를 알고 있어 환대를 자신했다"고 말해다.

이어 "아니나 다를까 연습실에서 악사분들이 연주를 해야 하는데 우리 전통연주자들에게 눈이 팔려서 일어서서 박수를 쳐주셨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광경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관객들도 그랬다 꼭 이 음악을 피날레를 선보이고 싶었다. 일순간에 모든 분들이 일어나 환호하시는 걸 보고 전통 예술은 정말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한국 전통 예술의 힘을 느끼고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재일은 30년 넘게 영화, 넷플릭스 시리즈 등 작품의 OST는 물론 다양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작업해왔다. 그는 "20년 정도는 생계 유지가 안돼서 못했던 걸 '오징어 게임' 덕분에 데카 레코드에서 연락이 오고 저만의 음악 작업을 다시 하게 됐다. 고민을 많이 했고 힘이 닿는대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나 '오징어 게임2' 음악에 대해선 말하면 워너 브러더스와 넷플릭스에서 내용증명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굉장히 즐겁고 감사하게 작업했다는 말씀 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3.11.13 jyyang@newspim.com

또 "앨범은 제가 관객으로 즐겨 듣는 것들의 짬뽕이 될 것 같다. 전통적인 게 아주 핵심이 될 것이고 각종 오케스트라로 낼 수 있는 소리들 그리고 피아노 이런 요소들이 주를 이루는 현대적 음악도 담겨있다. 그런데 아직 학습하고 있는 중이긴 하다. 왜냐하면 마음에서 우러나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쓰는 곡들이 그동안 너무 없어서 다 어떤 테마를 위해서, 주인공을 위해서 하는 게 대부분이라 그런 내 안에서 무슨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지 내 안에 어떤 파편들이 있는지를 학습하고 탐험하는 중이다. 제가 어렸을 때 헤비메탈 브랜드 출신인데 이제 할아버지가 되면 못하니까 빨리 해봐야 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번 앨범에 담긴 메시지에 대해서도 "일단은 팬데믹을 겪었고 또 전쟁도 겪었고 또 겪고 있고 엄청 수많은 작별들을 보게 됐다. 왜 뭘 잘못해서 이렇게 됐을까 생각하다 듣는 귀가 없어 남의 말을 안 들으니까 자기 말만 하니까 그리고 지구도 맨날 아프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모른 척하다가 이렇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첫 번째를 전통과 함께하고 싶었는데 진도 씻김 굿과 비나리를 정한 이유는 비나리는 행복을 빌어주고 액운을 물리쳐주는 기도해 주는 음악이기 때문에 기도를 나를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대중에게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국악에 대해서도 끝까지 애정을 쏟았다. 정재일은 "요즘 국악의 지위가 많이 올라왔지만 사실 익숙해지기 어려운 음악인 건 확실한 것 같다"면서도 "노출이 많이 되지도 않고 그렇죠 예를 들어 인도나 남미의 전통 음악들과 비교하면 한 번에 받아들이기 조금 어렵긴 한데 애정을 가져야 된다. 현대 음악도 처음에 들으면 어렵지만 애정을 가지다 보면 거기서 길어올려지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관심이 있다면 찾아가시는 걸 추천드리는데 판소리, 창 이런 것들은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단순히 음반을 듣기보다 역시 가서 보시는 게 전통을 잘 느끼실 수 있는 지름길인 것 같다"고 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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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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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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