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이軍 4시간씩 교전 중단 합의 발표
바이든, 네타냐후 압박으로 양보안 이끌어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백악관이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이 4시간씩 교전 중단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3일 이상의 인도적 교전 중단을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외부 일정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교전 중단을 요청했는지 묻자 "그렇다. 나는 3일보다 더 긴 교전 중단을 요청했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같은 설득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 네타냐후 총리의 반응에 당황했는지를 묻자 "내가 희망했던 것보다 (설득에)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이스라엘의 4시간 교전 중단 합의를 전하면서 이번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미국과 이스라엘 관료들 사이 수일간의 논의 끝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 3일 이상의 교전 중단을 압박하면서 하루 4시간씩의 교전 중단에 대한 이스라엘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7일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인질 일부 석방과 인도적 지원을 위해 3일간의 교전 중단을 요구하며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같은 중재안은 미국과 이스라엘, 카타르에 의해 마련됐으며, 3일간의 교전 중단을 통해 하마스는 10~15명의 인질을 석방하고, 나머지 억류 중인 모든 인질들의 명단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하마스의 의도를 신뢰할 수 없으며 인질과 관련한 협상에 동의할 수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현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휴전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휴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건 없다.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이스라엘에 인도적 교전 중단 필요성을 강조해왔지만, 휴전은 하마스가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어줄 뿐이라는 이스라엘의 입장에 동조하고 이를 지지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밖에 미국인을 포함한 가자지구내 인질 석방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그들이 석방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