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이 발행하는 문학 전문 웹진 '비유'가 9개월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1일 발행을 재개했다.
지난 2017년 12월 창간해 '내 손안의 문학잡지'를 표방하며 등단 여부 구분 없이 청년 작가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온 웹진 '비유'는 지난 2월 28일을 마지막으로 이용자 접근성 개선과 콘텐츠 다양화, 시스템 보완을 위해 휴식기를 가졌다. 이후 독자 설문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콘텐츠 점검, 디자인 개선과 시스템을 보완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돌아온 웹진 '비유'가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한다.
[사진=서울문화재단] |
새단장한 '비유'는 독자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여 웹진의 장점을 강화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독자들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다양한 작품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짧지만 몰입도 높은 작품을 선정한 것이 눈에 띈다. 온라인 매체가 주는 시각적 피로감을 덜기 위해, 직관적인 목차 구성과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주 독자층의 모바일 접속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모바일 기기에서 읽기 좋은 디자인으로 개편했다. 또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TTS(text to speech) 서비스를 추가해 '쉽게 보기', '크게 보기' 기능이 더해진 사용자 접근성을 보완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외관뿐만 아니라 문학의 지평을 확장할 콘텐츠 개편도 준비했다. 먼저 지금까지 '비유'를 통해 발간된 약 1000여 개의 작품과 프로젝트를 주제별로 묶어 톺아보는 ''비유' 큐레이션'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는 다른 문예지에서 시도한 적 없는 새로운 콘셉트로 매 호 다른 주제와 다른 관점으로 지난 작품을 다시 한번 읽는 계기가 된다. 지난 작품의 열람이 용이한 온라인 플랫폼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언제든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을 꺼내볼 수 있게 했다. 이는 독자마다 선호하는 작가들의 글을 모아 읽어볼 수 있는 친절한 가이드가 돼 줄 것이다.
또한 기존에 문학 전문가로만 구성하던 편집위원에 권정현 시각예술 기획자와 김신식 사회학자 등을 추가했다. 이로써 사회 현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의 형태와 그 의미를 짚어보며, 예술적 탐구와 사회적 현상을 접목하는 기획 작품이 더해질 예정이다. 더불어 문학, 영화, 미술, 음악, 대중문학 등 각 분야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비평 교환'은 장르의 경계를 넘어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첫 번째로 문학 비평가 진송, 영화 비평가 함연선이 '화자'를 주제어로 분야 별 대표작을 비평해 수록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
대학생 작가, 신인 작가 등 한국문학의 새 얼굴 발굴에 집중해 온 '비유'의 노력은 그간 '비유'를 통해 등단한 여러 작가의 활약으로 더욱 빛을 발하며 개편 후에도 계속된다. 이번 개편 특집호에도 데뷔 3년 이하 작가의 신작을 대거 수록해 기대감을 높인다. '비유' 4호에 소설 '하긴'으로 데뷔한 이미상 소설가는 2019년 같은 작품으로 젊은 작가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으며 이후 2022년 문지문학상, 2023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연거푸 수상해 한국 문학계 새로운 스타로 급부상했다. 소설가 함윤이 역시 2020년 '비유'의 '하다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문학 활동을 이어갔으며 202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과 2023년 젊은작가상 수상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웹진 '비유'는 지난 5년간 다양한 문화콘텐츠 홍수 속에 젊은 문학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며 문학잡지가 주목하는 문학 전문매체로 성장해 왔다"며, 이번 개편을 계기로 "한국 문학의 미래를 위해 문학 작가들의 창작의 터전을 견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