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산업개발 등 관련사도 압수수색 대상·관계사 대표도 조사 중
김 여사 주변 '압박' 본격화…"수사 진행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진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4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소환했다.
오정희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웨스트 빌딩 지하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제 주식회사 삼부토건 사건 관련 압수를 밤 11시경 완료했고, 오늘은 관련 회사 대표를 소환하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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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4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소환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웨스트 빌딩 지하에서 브리핑을 열고 발언하고 있는 오정희 특별검사보 모습. [사진=김영은 기자] |
오 특검보가 말한 대표는 이 전 대표이다. 다만 그는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조성옥 전 회장 등 전현직 경영진 5명이 모두 소환됐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소환 과정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압수물 분석과 함께 관련자 조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병행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검은 전날 삼부토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삼부토건·디와이디 등 회사 6곳, 관련 피의자 주거지 7곳 등 총 13곳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사건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해병대 예비역들이 모인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고 언급한 이후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사건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이자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이 전 대표가 개입됐고,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하던 시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재건 사업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 전 대통령 부부도 해당 사건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조 전 삼부토건 회장과 이 현 회장 등 전·현직 경영진을 자본시장법상 부당거래 행위 금지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다만 당시 김 여사는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오 특검보는 삼부토건 외에도 "이석산업개발도 어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석산업개발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으로 주가가 급등하기 이전 시점에 주가를 관리사에 매도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단 오 특검보는 '특검이 기존 금융감독원보다 더 넓은 시점까지 이석산업개발 관련 수사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언제 시점부터를 수사 대상으로 보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수사 자료 등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특검이 수사 범위를 넓히면서 핵심 수사 대상인 김 여사의 소환 시기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오 특검보는 "수사 진행 정도, 여러 가지 상황, 사실관계, 법리 검토 등을 종합적으로 진행해서 소환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소환을 진행할 것"이라며 "(김 여사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고, 저희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현재 검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으로부터 관련 사건을 모두 이첩받았다고도 전했다.
오 특검보는 "사실상 모든 이첩이 마무리됐다고 보면 된다"며 "다만, 법령 자체가 굉장히 광범위하게 (수사 대상을) 규정하는 측면이 있어서 이제 또 넘어올 사건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적으로는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