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세종문화회관 기획전시, 한국화 두 거장 송수남·황창배의 '필묵변혁'

기사입력 : 2023년10월30일 09:03

최종수정 : 2023년10월30일 09:09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오는 11월 28일부터 2024년 1월 14일까지 세종미술관 1관, 2관에서 기획전시 '필묵변혁-송수남·황창배'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화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남천(南天) 송수남(宋秀南, 1938-2013)과 소정(素丁) 황창배(黃昌培, 1947-2001)의 회화를 필(筆)과 묵(墨), 그리고 변혁(變革)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송수남은 '한국 수묵화 운동을 이끈 주역'이라 평가받았고 황창배는 '한국화의 이단아, 테러리스트'라 평단의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 전통에 근간을 두고 현대라는 현실적 시공을 지향하며 한국화의 확장과 새로운 입지를 구축한 남천송수남과 소정 황창배의 작품을 최초로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본질은 같으나 표현은 다르다…한국화 발전 비교하는 전시

한국화가 한국화일 수 있는 존재의 명분은 '필묵(筆墨)의 회화'라는 점이다. 필묵은 필법(筆法)과 묵기(默氣)를 아우르는개념이다. 필법이 외연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묵기는 내향적인 성향을 띤다. 이러한 필묵에서 혁신을 꾀하려는 시도는 한국화 역사에서 꾸준히 있어왔으나 1980년대와 1990년대로 이어지면서 다양한 전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시기 가장 풍부한 결실의 내면을 보여준 대표적인 두 화가 송수남, 황창배를 통해 한국화단이 꾸준히 시도했던 '변혁'에 조명해 보고자 한다. 특히 황창배는 필법에서, 송수남은 묵기를 통해 오랜 관념의 세계에서 벗어나 혁신을 꾀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두 작가를 함께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수남, 붓의 놀림, 194x260 [사진=전북도립미술관] 

한국 수묵화 운동의 주역 VS 한국화의 이단아

송수남은 한국적 정신의 표현이 수묵에서 나온다고 믿었고, 수묵이라는 화두로 일관하며 1980년대 초 제자들과 함께 수묵화운동을 이끌었다. 먹이라는 재료나 그 재료가 구사하는 영역의 부흥이 아닌, 먹에 내재된 정신성에 초점을 두고 가장한국적이면서 현대적인 한국화를 정립하고자 했다,

황창배는 '한국화의 이단아', '한국화단의 테러리스트'라 불린 작가이다. 독특한 필묵법을 창안, 전통적인 지필묵 이외의물성을 파격적으로 시도하면서도 필과 묵의 정도를 어긋나지 않고 파격적인 선과 다채로운 입체를 지향했다. 이번 전시에서 전통에 근간을 두고 현대라는 현실적 시공을 지향하며 한국화의 확장과 새로운 입지를 구축한 남천 송수남과 소정황창배의 작품을 최초로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필묵의 변혁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오롯이 뿜어내는 시각적 울림과 함께 삶을 대하는 시선에 대한 두 작가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황창배, 무제, 165x263, 1994 [사진=세종문화회관] 

전통, 파격, 현대를 가로지른 여정을 보여주는 80여 작품 한자리에

송수남의 수묵화는 먹을 넘어 산수화에 현대적 조형성을 입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크릴과 수묵 작업을 병행하며 장르를 넘나들고 수묵화부터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을 지속했다. 이번 '필묵변혁' 전시에서는 한국화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 남천 송수남의 작업의 대표작, 그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작업 등 총 4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황창배의 작품은 "새로운 미술담론을 주도, 시대변화에 따른 다양한 실험과 시도로 한국적 신표현주의를 모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화 전통에서 벗어나 아크릴과 유화물감, 연탄재, 흑연 가루까지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고, 물감을 뿌리거나 나이프로 긁고 종이를 오려 붙이는 등 기법도 자유자재였다. 그는 정체되고 변방으로 밀리던 한국화의 지형을 바꿔놓았다. '한국적 이미지를 찾고 드러내는 작업, 그것이 저의 관심'이라고 한 황창배는 전통 필묵법을 지키면서도 자신만의 화법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황창배가 구축한 필묵변혁의 여정을 담은 40여점을 소개한다.

국내 미술자료 아카이브의 권위자로 꼽히는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이 2017년 '20세기 한국화의 역사'전을개최하며 최근 국내 미술사가, 평론가, 큐레이터, 대학교수 등 2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득표수를차지한 '재조명돼야 할 한국화가' 1위는 소정(素丁) 황창배(1947~2001년), '20세기 대표적인 한국화가' 톱 3로는 이응노, 박생광, 송수남이 차례로 꼽힌바 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필과 묵의 변혁, 20세기 한국 미술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화가 가진 다채로운 멋과 그 멋이 가진 세계로의 확장 가능성을 관람객과 나누고 싶다. 이번 전시는 우리 미술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