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 요인으로 중동 사태 꼽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유가와 중동 사태 등이 더해지면 미국 달러가 안전자산이 돼 똑같은 200bp(1bp=0.01%포인트)가 유지돼도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원/달러 환율 불안과 자본 유출 요인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 충돌을 꼽았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보다는 유가와 중동 사태 등을 더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2.00%포인트(p)다. 한국 기준금리는 3.50%이고 미국 금리는 5.25~5.50%다.
이창용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한 번 정도 더 올리거나, 더 안 올리는 게 예상된다"며 "지난해 (연준이 금리를) 75bp씩 4번 올릴 때와 달리 (한국과 미국) 이자율 격차는 벌어졌지만 자본시장과 금융시장 영향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중동 사태만 안정이 되고 미국 통화정책이 자리를 잡으면 (자본 유출) 방향이 바뀔 것을 보는데 중동 사태가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가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자본 유출이 심화하고 원/달러 환율 불안이 가중되면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환율 변동성이 지난해보다 안정돼 있다"면서도 "외환보유고라든지 수급 요인을 봐서 급격히 변동하면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23 pangb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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