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파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에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최근 지표가 경제 성장세 및 노동 수요에 대한 지지력을 보여줬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꾸준히 추세를 웃도는 성장세 또는 타이트한 고용 시장이 더 이상 완화하지 않는다는 추가 근거가 확인된다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진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추가 통화정책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내리기 위해서는 한동안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고용시장 여건의 추가 약세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 높은 물가 오름세를 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에서 현재의 5.25~5.50%로 끌어올리는 동안 미국의 실업률은 3.8% 근방에 머물러 있다. 연준은 미국의 경제 성장률 또한 잠재 성장률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파월 의장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신중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9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20 mj72284@newspim.com |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어 꾸준한 진전을 이뤘지만, 물가와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여전히 가능하다"며 통화 여건 긴축의 지속 기간 역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고 몇 달간 괜찮은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우리 목표로 향한다는 자신감을 형성하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고점을 찍은 후 진전을 보여왔지만, 9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보다 약 두 배 높은 3.7%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여정은 고르지 못할 것이고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나와 나의 동료들은 인플레이션을 꾸준히 2%로 내리겠다는 약속에 단합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 현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는 근거들도 일부 제시했다.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다는 근거가 나타나고 있고 일부 지표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어서다.
파월 의장은 최근 국채 금리 상승 또한 금융시장 여건 전반을 긴축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금융 여건의 꾸준한 변화는 통화정책의 경로에서 의미를 가질 것"이라면서 높은 시장 금리가 지속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과 같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파월 의장의 연설이 진행되면서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2분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8bp(1bp=0.01%포인트) 오른 4.958%를 가리켰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는 4.4bp 밀린 5.174%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