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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vs 도요타…韓·日 '꿈의 배터리' 격돌

기사입력 : 2023년10월16일 17:09

최종수정 : 2023년10월16일 17:09

2027~2028년 전고체 배터리 실용화·양산 목표
설비 대형화·가격 안정화·기술 이슈 등 난제도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두고 도요타와 삼성SDI가 격돌한다.

삼성SDI는 신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설비도 크게 늘리지 않고,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차세대 배터리에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도요타는 전기차 전환에 뒤쳐졌다. 전 세계 1위 내연기관차 판매량을 자랑하지만, 전기차에서는 현대 기아차에도 뒤쳐졌다. 전기차 시장 판도를 전고체 중심으로 바꿔 열세를 만회하려 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지난 6월29일 경기 용인시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53주년 창립기념식'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올해 삼성SDI의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 들었다"며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 완료해 하반기 시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삼성SDI]

16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가 미래 전기차(EV)용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속도를 낸다. 도요타는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재료 개발에 성공했다.  도요타는 2027~2028년 전고체 배터리를 실용화하고 양산까지 한다는 목표다.

사토 고지 도요타 사장과 기토 슌이치 이데미쓰코산 사장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행착오 끝에 양 사는 잘 깨지지 않고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재료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분야 특허 1위인 도요타가 3위인 이데미쓰코산과 협업하면서 목표에 한 발 더 빠르게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전해질은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으로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물질로 일종의 통로 역할을 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불연성의 고체 사용으로 화재 위험이 적고 냉각 장치 등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 전지의 ▲고용량화 ▲소형화 ▲형태 다변화 등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차세대 유망 기술이다.

상용화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액체 상태의 전해질이 배터리를 감싸고 있다. 반대로 전고체배터리의 전해질은 고체 상태로 구조적으로 단단하다. 액체 상태의 전해질을 가진 리튬이온 배터리는 온도 변화에 따라 몸체가 부풀거나 외부 충격에 손상 시 누수로 화재나 폭발 위험이 존재한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앞선 곳은 삼성SDI다. 양산 목표는 2027년이다. 지난해 3월 경기도 수원 연구소 내에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착공했다. 고체전해질 소재와 리튬 음극재로 수명을 개선한 독자 기술인 무음극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는 시제품을 완성한 상태로 완성차와 시험 주행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지난 7월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전고체 개발에 대해 "구체적인 고객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2027년 양산 일정으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복수의 완성차 제조사와 협의 중"이라며 "이온 전도도가 가장 높은 기술을 채택해 니켈 함유량을 94%까지 높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다른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를 시작으로 2030년에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차례로 시장에 내놓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SK온은 2028년 상용화가 목표다. 현재 미국의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인 솔리드파워와 기존 리튬이온배터리 생산 설비에서 제조할 수 있는 전고체 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도요타 로고. [사진=뉴스핌DB]

현재 도요타가 개발 중인 제품은 충전 시간이 10분 이하고 주행거리는 1200㎞에 달한다. 기존에 출시된 'bZ4X'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전 시간이 약 30분 걸리고 주행거리가 60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이다. 2020년 세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으로 시험 주행을 이뤄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는 자사 자동차에 전도체 배터리를 탑재해 여러 테스트를 빠른 시일 내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 생산에 성공해도 바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내놓기 어렵다.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과 안전성과 성능을 테스트하고 협의하는 과정만 수년이 걸린다. 리튬이온 배터리 상용화에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비싼 전고체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도 쟁점이다. 여기에 새로운 제조 공정 시설도 마련해야 한다. 전해질이 고체가 되면 이온의 이동속도가 낮아지면서 전지의 출력이 떨어진다. 배터리의 수명이 줄어드는 점도 전고체 배터리의 단점으로 꼽힌다.

윤성훈 중앙대학교 융합공학부 교수는 "고체 전해질은 양극 계면 사이 저항과 높은 비용, 배터리 수명 등 여러 난제가 존재한다"며 "일본이 오래전부터 연구를 시작했기에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앞서있지만, 관련 설비 대형화 등 빠른 시일 내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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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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