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북 익산시는 '서동 생가터' 유적정비 과정에서 국내 최초로 중국 남북조시대 발행 동전이 발굴됐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중국 북주(北周)시대에 발행된 동전인 '오행대포(五行大布)'가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 373-16 일원인 '서동 생가터'에서 출토됐다.
서동 생가터에서 발굴된 오행대포[사진=익산시]2023.10.12 gojongwin@newspim.com |
이번에 출토된 '오행대포(五行大布)'는 북주(北周)의 3대 황제인 무제(572∼577)때인 건덕(建德) 3년(574)에 주조한 화폐로 백제가 남조 뿐만 아니라 북조(북주)와도 활발히 교류를 하였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백제무왕(서동)과 관련된 탄생설화지인 서동 생가터 유적정비 사업 발굴과정에서'오행대포(五行大布)'가 발견됨에 따라 국제교류의 중심지로 백제왕도의 역사적 정체성과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익산시와 문화재청은 지난 2021년부터 서동생가터 발굴조사·정비, 서동생가터(축실지) 재현, 역사경관 회복을 위한 마룡지 및 용샘 수변 정비, 탐방로 및 전통 정원 조성 등 유적정비 과정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차 발굴조사에서는 백제 대형 석축 저온 저장고 2기, 굴립주건물지 3동, 구상유구(溝, 도랑) 1기, 조선시대 기와가마 5기 등 16기의 유구를 확인한 바 있다.
올해 2차 발굴조사에서는 뚜껑 덮인 '직구단경호(直口短頸壺):곧은 입에 목이 짧은 항아리' 토기가 '굴립주건물(掘立柱建物): 땅 위나 땅속에 기둥을 세우거나 박아 넣어 만든 건물로, 지 표면 위에 생활면을 설치한 건물 모두를 총칭' 초입부 구덩이(길이 104cm, 너비 91cm, 깊이 34cm)에서 출토됐다.
서동 생가터에서 발굴된 직구단호경[사진=익산시]2023.10.12 gojongwin@newspim.com |
토기 내부에 '오행대포(五行大布)' 5점이 '+'자 형태로 놓여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땅의 악한 기운을 누르고 선한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묻은 '지진구(地鎭具):국가의 중요한 건물 등을 지을 때 땅의 신에게 빌기 위해 매납하는 물건이나 제기(祭器)'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백제지역에서 중국과의 교류를 확인할 수 있었던 화폐로는 1971년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서 묘지석과 함께 출토되었던 중국 한 대(漢代)의 '오수전(五銖錢)'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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