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2024년 하반기 완공 목표
울산 전기차 공장 하반기 착공...2030 비중 늘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가 국내외에서 짓고 있는 전기차 공장의 그림이 구체화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공장은 2024년 조기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울산에 짓는 전기차 공장은 노사 합의로 2030 직원의 배치를 늘리도록 한 것이다.
24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의 완공 시기를 기존 2025년 상반기에서 2024년 10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HMGMA 링크드인] |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간 현대차는 공장 준공 시기가 2025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IRA 시행으로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로 확정되고 배터리에 대해서도 엄격한 규정이 적용되자 준공 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조지아 공과대학과 수소차·전기차 연구협약식에서 "미국 IRA에 대응해 공장 완공을 앞당기기로 했다"며 "당초 2025년 1월이었던 완공 일자를 3개월 이상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은 절반 정도 완성됐다. 현대차와 조지아공대는 전기차 공장과 배터리 공장에서 근무할 인력 양성을 위한 훈련 과정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와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경영진은 조지아 전기차 공장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조지아주와 협약식 이후 전기차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현대차는 울산에 설립하는 전기차 공장도 하반기 첫 삽을 뜬다. 앞서 기아가 지난 4월 경기도 화성 오토랜드에 맞춤형 전기차 공장 착공식을 개최한 것에 이어 연내 울산 공장도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울산 전기차 공장의 완공은 2025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공장 착공을 앞두고 현대차 노사는 공장 배치 인력의 전환에도 합의했다. 최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친 현대차 노사는 '신공장 배치전환 관련 별도 회의록'을 작성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기차 신공장에 만 39세 이하를 30% 배치한다. 만 40~49세는 40%, 만 50세 이상은 30% 배치한다. 정년퇴직을 2년 앞둔 직원들은 전기차 공장에 배치하지 않는다.
이는 전기차 공장 신설과 함께 노사가 신공장 근무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합의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울산 현대차 전기차 신공장 부지[사진=울산시] |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경우 2024년 하반기에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울산 전기차 공장은 4분기 착공이 이미 예정돼 있던 부분이다. 젊은 직원들의 비중을 늘리는 부분도 노사 합의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IRA 시행으로 미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게 되자 공장 완공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여진다"며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자동차 공장을 빨리 만드는 편이다. 무리되는 일정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반값 전기차를 들고 나오면서 현대차도 의식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생산해 보조금을 받는 것이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전기차 신공장의 인력 배치에 대해서는 향후 현대차 노사가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전기차 공장이 들어서고 향후 자동화가 된다면 필요 인력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필요 인력이 줄어들면 공장 근무자들의 업종 전환이나 희망퇴직 등 전동화 이후에 대해서도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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