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전년도 10조1000억원보다 14.9% 증가 전망
증권가, 인건비 증가에도 파업 위험 해소가 긍정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현대자동차 잠정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 따른 '역대급' 인건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주에 대해 증권가는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은 유지될 뿐더러 미국 공장 증설 등 수익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잠정 임단협 타결로 인해 현대차의 올해 인건비가 전년도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3.09.15 stpoemseok@newspim.com |
현재 현대자동차 노사가 내놓은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400%+1050만원 ▲주식 15주 ▲재래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계 휴가비도 기존 30만원에서 150% 오른 50만원으로 올리고, 주간 연속 2교대 제도 포인트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한다.
만약 잠정 합의안이 통과된다면 올해 현대차 인건비는 총 11조6100억원에 달하게 된다. 이는 전년도의 10조 1000억원에 비해 약 14.9% 증가한 수치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자동차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종목과 기아의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높은 26만5000원과 13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직전에 제시했던 현대차의 목표주가 30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렇듯 자동차 업계에 대한 우호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파업 리스크 해소로 인한 이득이 인건비 부담을 상쇄한다는 점 때문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인건비 인상률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생산 정상화 시 타이트한 재고에 따른 가동률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임금 상승이 하반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의 작년 대비 올해 매출액 성장률 전망치는 14~15%로 동기간 인건비 상승률 예측치인 14.9%와 큰 차이가 없다"며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지난해 기록한 7.1%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우호적인 환율 상황과 미국 공장 증설 등 실적 상승 기대감도 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다 현대차·기아차의 9월 글로벌 도매판매가 지난해 9월 대비 5% 오르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2년간 국내 자동차 기업은 일본·유럽 업체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은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현대차의 미국 공장 증설과 가동, 신차 출시 재개가 실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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