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위험 요소 늘어…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 재개
경제·교통변화·환경 고려…내년 6월 존폐 최종 결정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 서울시는 10월 1일 0시부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을 재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2023년 10월에서 2024년 3월까지 6개월간 차량을 통제했을 때의 교통, 환경, 문화, 상권 등의 영향을 종합 분석해 2024년 6월 최종 운영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 1월 20일부터 실시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시정지 기간은 오는 30일 종료된다. 이에 따라 연세로는 버스, 16인승 이상 승합차, 긴급차량, 자전거만 통행이 허용된다.
택시는 오후 11시부터 익일 오전 5시, 사전허가 조업차량은 오전 10~11시, 오후 3~4시 제한적으로 통행할 수 있다.
연세로는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삼거리까지 이어지는 550m 거리로서 2014년 1월 서울시 최초로 보행자·대중교통 전용 공간으로 지정됐다.
연세로는 2014년 이전까지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렸고 인도는 좁은 데다 불법 노점상까지 점유하고 있어 보행자들은 항상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연세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하고 연세로의 보도폭을 최대 8m까지 넓혔다. 또 교통약자 이동을 고려해 차도와 보도의 턱을 제거했다.
그러나 2018년 이후 인근 상권과 경쟁이 심화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상권이 약화되자 서대문구와 지역 상인들은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구했다. 이에 시는 모든 차량의 운행을 허용하는 정책 실험 기간을 가졌다.
일시정지 기간 동안 당초 우려했던 교통혼잡은 크게 발생하지 않았으나 일반차량 진입으로 퇴근 시간대인 오후 7시를 전후해 통행속도가 다소 감소해 정체가 발생했다. 특히 버스 정시성이 악화돼 대중교통 이용객이 불편을 겪었다.
또한 보행자전용지구로 조성돼 차도와 보도의 턱이 없어 일시정지 후 이면도로에서 연세로로 진입하는 차량과 보행자간 상충이 발생해 보행자 위험 요소가 늘었다.
시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 재개 후 내년 3월까지 6개월간의 각종 추이를 확인한 뒤 전문가, 시민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내년 6월 전용지구 존폐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대중교통만 운행되었을 때 신촌역 연세로의 경제적 효용뿐만 아니라 교통량·통행속도·지체율 등 교통 변화, 보행자 안전, 시민 선호도, 환경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계획이다.
분석 과정에는 시민, 상인, 서대문구 등 이해 관계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논의를 거쳐 운영 방향 결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시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최종 결정 시까지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은 유지된다.
윤종장 도시교통실장은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보행친화도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시발점이었으며 대기질 개선, 기후위기 대응책으로 큰 상징성을 가진 정책인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했다"며,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돌아갔을 때 연세로의 특유의 활력있는 변화, 매력적인 공간으로 부흥할지도 궁금하며, 향후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청취해 정책방향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jycaf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