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의 리샹푸 국방부장이 2주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가 당국으로부터 부패 혐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미국은 파악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리 부장의 직무가 현재 해제된 상태이며, 당국으로부터 부패 혐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정보 당국 소식통들은 백악관이 어떤 근거로 이같이 파악하고 있는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리 부장의 부재는 지난 7월 친강 외교부장이 돌연 공식 석상에서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질된 일을 떠올리게 한다.
전문가들은 장기 집권 포석을 잡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反)부패 운동이 고위 관직자까지 겨냥한 것은 결국 정권 내 부패가 만연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일을 담당했던 데니스 와일더는 "이는 시 주석의 오랜 반부패 운동에도 불국하고 중국 정부 내에 얼마나 부패가 만연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자, 시 주석이 고위 관리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리 부장 후임으로 누구를 앉힐지는 미지수다. 한편, 일각에서는 리 부장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의 대화 제의를 거듭 거부한 바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국방부장 경질이 미중 군사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열자는 오스틴 장관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C)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리 부장이 미중 국방장관 회담 개최를 막아온 장애물이었다고 논평했다.
지난 6월 3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왼쪽)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과 한중 국방장관회담에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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