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증시는 14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결정을 소화하며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 대비 6.92포인트(1.52%) 상승한 460.86에 장을 마감했다. ECB 금리 인상 발표 전 0.3%가량 오르던 범유럽 지수는 인상 발표 후 상승 폭을 확대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2023.03.21 [사진=블룸버그]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51.26포인트(0.97%) 상승한 1만5805.29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86.1포인트(1.19%) 전진한 7308.67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47.09포인트(1.95%) 오른 7673.08에 장을 마감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4.50%로, 수신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는 각각 4.0%와 4.75%로 0.25%포인트(P)씩 올리기로 했다. 수신금리는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다.
이로써 ECB는 작년 7월부터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1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총 4.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ECB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ECB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다.
다만 이날 성명에서 ECB는 이번 금리 인상이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신호도 보냈다.
ECB는 성명에서 "ECB 위원회는 현재의 (경제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유로존 금리가 현 수준에 충분히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목표치로 복귀시키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리를 현행 수준에 유지하며 물가 안정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섹터별로는 기초 원자재 섹터가 4.2%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15일자로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는 발표에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반면 자동차 섹터는 유럽연합(EU)이 중국차에 대한 보조금 조사에 착수한다는 발표에 중국 상무부가 맞대응을 예고했고, 그 불똥이 유럽 자동차 기업들에 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0.4% 하락했다.
한편 이날 미 증시는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소화하며 상승 중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헤드라인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는 모두 월가 예상보다도 강력했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며 이들 수치를 끌어올렸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 물가 상승세는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시장의 9월 금리 동결 관측이 유지되며 미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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