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질조사국, 사망 1000명 가능성 34%로 상향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아프리카 북서부에 위치한 모로코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9일 CNN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 모로코 지진의 예상 피해 규모를 상향 조정했다. 당초 USGS는 이번 지진 사망자 수가 1000명에 달할 가능성을 23% 수준으로 봤지만 피해자 수가 속출하자 34%로 상향했다.
모로코 지진은 이날(현지시간) 오후 11시 11분쯤 마라케시 남서쪽으로 72km 떨어진 모로코 지역에서 규모 6.8수준으로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 깊이는 19km다.
모로코 지진 발생 지점. [사진= 미국 지질조사국 갈무리] |
이번 지진은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명의 인명을 앗아간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모로코 수도 라바트 등 주요 도시에서 건물들이 파괴됐고 대피한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로코 당국은 최소 296명이 사망하고 153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습 중인만큼 사망을 비롯한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교민의 피해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주모로코 한국대사관은 현지시간 8일 밤 모로코 중부 마라케시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교민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다만 강진 발생 인근의 일부 지역에 통신 장애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대사관 측은 전했다.
한국대사관이 파악하고 있는 모로코 내 한인은 대략 360명가량이다. 지진이 발생한 마라케시 인근에는 비정부기구(NGO) 종사자나 선교사 등 1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모로코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해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지난 2004년 모로코 북동부 알 호세이마에서는 규모 6.3 지진이 발생해 최소 628명이 숨지고 926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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