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화하는 척도 안해"
"민주주의, 공포·억압·폭력으로 무너지고 있어"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단식 7일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윤석열 정권을 향해 "국민의 삶을 챙겨야 할 대통령이 이념우선주의를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먹고사는 문제는 이제 벼량 끝으로 몰렸다. 이념 타령 할 만큼 전혀 한가하지 않다. 그런데 이 정권은 어느 시대를 사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적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 2023.09.06 pangbin@newspim.com |
그는 "과거 정치 세력들은 민주적인 척, 대화하는 척은 했다. 그런데 지금의 정권은 '척'조차 하지 않는다"며 "자기 생각과 다르면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고, 국민에게 선전포고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 싸움은 제가 쓰러진다 해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제 뒤에 국민이 있음을 믿고 온 몸을 던져 이념의 늪에 빠진 민생을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의붓아버지'에 비유하며 공세했다. 그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민생이 너무 어려운데 든든한 아버지 같은 국가나 정부를 기대하지만 지금의 국가와 정부는 회초리 든 의붓아버지 같은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말로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는지를 우리 국민들이 감시하고 잘못할 경우에는 지적하고 정말로 국민의 뜻에, 국리민복(國利民福)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라고 하는 건 결국 민주 국민, 주인인 국민이 지켜내야 된다. 방치하면 국민과 국가에 반하는 일들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야당 일각에서 윤 대통령 탄핵 주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민주주의도 위기 아닌가"라며 "겨우 만들어 낸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이제는 공포, 억압, 폭력 이런 걸로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과정에서 수사 외압 의혹을 겨냥해 "공직자로서 정당한 업무를 한 걸 가지고 항명이라고 해서 말 같지 않은 이유로 구속한다든지 국가 전체가 매우 폭력적으로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도 "국가가 해야 할 당연한 역할들, 국가의 안전을, 주권을 위협하는 행위, 테러든, 정보전이든 다 막는 게 국가의 의무"라며 "우리나라 앞바다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핵 물질을 방류하겠다는데도 오히려 이걸 일본을 편들어서 도와준다고 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그래도 다수 야당이 있어서 법과 제도는 뜯어고치지 못하는데 만약 저들이 다수당이 되면 법과 제도까지 통째로 뜯어고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나라의 시스템이 통째로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3년 6개월의 권력 행사 기간이 길지도 짧지도 않지만 과연 그 기간을 위해서 무도한 일을 벌이겠는가. 저는 아닌 것 같다. 시스템과 문화 체제를, 법 제도를 통째로 다 바꿔서 장기 집권이나 무력에 의한 영구 집권을 꾀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생각을 하면 사실 공포스럽다"며 "반드시 이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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