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24일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근거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자 일본 수산업계의 근심이 크다고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홍콩을 경유해 중국 본토로 홍살치와 금태 등 어류를 수출해 온 도쿄 도요스 시장의 도매상 A씨는 24일 오전에 중국 업체들로부터 3건의 매매 취소를 접수했다. 이날 하루에 잃은 매출만 수백만 엔이다.
A씨는 "이제 막 실질적인 피해가 본격화하는 단계라 앞으로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소마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24일 일본 후쿠시마현 소마 항에 정박돼 있는 어선들. 2023.08.25 wonjc6@newspim.com |
홋카이도산 가리비를 어획하는 한 어협 관계자도 불안감이 크다. 최근 몇 년간 중국, 한국 등에 수출 비중이 컸는데, 중국의 금수 결정은 큰 타격이다.
그는 "오는 10월, 11월쯤부터 본격적인 출하 시즌을 맞는다. 그때가 돼야 본격적인 영향을 가늠할 수 있겠지만 영향을 받을 것이란 사실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홋카이도 수산물 수출액은 833억엔(약 7570억원), 이중 중국 수출은 531억엔이었다. 특히 홋카이도산 가리비가 수출액의 74%에 해당하는 618억 엔을 차지했는데, 이 중 447억엔이 중국에서 나왔다.
일본 나가사키현의 경우 지난해 수산물 수출 규모는 1만 1000톤(t), 수출액은 71억 엔에 이르는 데 이 중 35%가 중국 수출이었다.
주로 양식 참치나 갯장어 가공품을 주력 상품으로 수출해 온 나가사키의 업체 중에서는 증가하는 중국 수요를 맞추기 위해 최근 양식어의 먹이를 대량 구입하거나 시설을 확충한 곳이 상당하다. 피해가 막대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과 홍콩은 일본의 최대 수산물 수출 고객이다. 일본 농림수산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약 871억엔 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일본의 지난해 전체 수산물 수출(3873억엔)의 22.5%에 달한다. 2위는 홍콩(755억엔)으로 19.5%를 차지, 금수조치를 취한 중국 본토와 홍콩 모두를 합치면 연간 수출 규모의 약 42%가 증발하게 된 셈이다.
경제산업성은 어민과 수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800억엔의 기금을 활용, 자국산 수산물을 정부가 구입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피해를 온전히 막기에는 역부족하다. 앞으로 중국의 전면 금수 조치가 장기화하면 이 기금만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대(對)중국 수출용 수산물을 국내로 되돌렸을 경우 국내 시세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아사히는 중국의 이번 금수조치가 중·일 관계 악화란 정치적인 문제로 심화하고 있다며 "이제 국가 정상 수준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 외에는 손쓸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의 내주 중국 방문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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