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 과제 중 백군 조롱하는 형들 있었다" 폭로
교육당국, 서울과학고 지도·감독 예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만 10세 나이로 서울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백강현 군이 한 학기 만에 자퇴한 배경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학교 측은 백 군에 대한 학교폭력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과학고는 지난 5월 백 군의 보호자와 담임교사가 상담하는 과정 중에서 백군이 입은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 백 군은 지능지수(IQ) 204를 기록하며 '천재 소년'이라 불리고 있다.
19일 백강현군의 아버지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내용/출처=유튜브 백강현 채널 |
앞서 지난 19일 백군의 아버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퇴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자퇴 하루 만에 같은 학교 '선배맘'으로부터 비방과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사실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날 오전에는 백군이 학교 형들로부터 '너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말을 1주일에 2~3번씩 지속적으로 들었다'는 내용이 추가로 공개되기도 했다.
이어 서울과학고에서 조별 과제를 할 때면 '강현이가 있으면 한 사림이 없는 것과 마친가지' '그 조는 망했다고 봐야 한다'며 조롱하는 형들을 보면서 비참한 심정을 느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같은 반 학생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백군에 대한 모욕글을 게시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서울과학고 측은 지난 5월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해당 학생을 학교폭력으로 신고할 수 있다는 점을 백군 측에 안내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백군의 보호자가 학교폭력 신고를 원하지 않아 상담활동으로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보호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사과와 재발방지 등 조치로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및 서울과학고 관할 지원청인 중부교육지원청 해당 사안을 확인한 후 지도·감독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른 학교폭력 사안처리 절차 준수 안내 등 관련 절차를 따르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백군이 지난 18일 학교에 자퇴서를 냈고, 이날 기준으로 자퇴 처리가 되지 않아 학생 신분은 유지하고 있다"며 "학폭 사안은 절차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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