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국내 최대 해운업체인 HMM이 2분기 160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글로벌 탑티어 해운사' 가운데 준수한 실적을 이어갔다.
전세계적 불황 속에서도 HMM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103억원을 기록했다.
11일 공시에 따르면 HMM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1300억원, 영업이익 1602억원, 당기순이익 312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같은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분기 매출(5조 340억원) 대비 45%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지난해(2조9365억원) 대비 20분의 1 수준 그리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2조9412억원)의 10분 1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 가운데서는 준수한 실적이란 게 HMM의 설명이다.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4조2115억원, 영업이익 4666억원, 당기순이익 61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반기 순이익률은 14.5%로 글로벌 선사 중 탑클래스 수준이며 영업이익률은 11.1%로 국내 코스피 상장사 1분기 평균 순이익률 2.7%, 영업이익률 3.6% 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상반기 실적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할 땐 매출은 절반 이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분의 1, 10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2020년~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슈가 해소되면서 올해부터 글로벌 해운시장의 운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 되면서 예전과 같은 경쟁체제에 돌입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운임하락과 같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HMM은 그동안 친환경 선박 및 초대형선 투입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선사 중 탑클래스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특수기간(2020~2022)을 제외한 코로나 이전인 2019년도와 비교하면 올해 어려운 시황에서도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는 HMM의 설명이다.
HMM의 주력 서비스인 미주(서안) 노선의 경우 2019년 상반기(1610) 보다 올 상반기(1346)에 더 낮은 운임이 기록되고 있지만 실적 부분에서는 오히려 2019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부채비율은 올해 6월말 기준 24%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26% 보다 소폭 개선됐다.
올 하반기 해운시장 전망도 상반기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컨테이너부문에선 미국 경제 불확실성 상존과 소비시장 수요 회복 지연으로 단기적 급격한 공급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HMM은 시황과 연계한 서비스 합리화, 신규항로(FIM 노선) 개설 등 항로·지역별 수급 변화에 맞춰 최적의 운송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사업 다각화 및 신규 수익 창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벌크부문에선 탱커(Tanker)의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합의에 따라 중동 지역 물동량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신조선 유입 감소로 인해 안정적 선복 공급이 예상되며 또한 동절기 수요 증가에 따른 4분기 이후 원유 수요가 증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MM 관계자는" 운영효율 증대, 단위운송비 등 비용절감 방안을 더욱 정교화해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며 "더불어 전세계 해운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환경 규제에 대비한 투자를 비롯해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 IT 시스템 개선 등 ESG 경영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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