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인사청문회..아들 학폭 논란에 당시 하나고 이사장 소환 전망
'50억 클럽' 박영수·곽상도 수사에 전 하나금융 회장·전 우리은행장 연결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정치권과 법조계의 '뜨거운 감자'인 인사청문회와 검찰 수사에 금융권 OB(Old Boy)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과거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역임한 인사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검찰의 50억 클럽 수사와 연결돼 있는 인물이다.
9일 정치권 및 법조계,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야 간사는 지난 8일 이동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오는 18일 개최하기로 잠정 확정했다. 여야는 조만간 과방위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뜨거운 쟁점은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학폭 관련 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서 외압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그는 2012년 5월 무렵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이 교직원 회의에서 거론되고 이후 전학을 갈 상황에 놓이자 당시 하나고등학교 재단 A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후보자는 이후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당시 A이사장에게 전화했을 뿐이라고 했지만, 아들의 전학을 늦춰 달라고 김 이사장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청문회 증인으로 당시 A 이사장을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50억 클럽 의혹'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3일 오전 두번째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3.08.03 leemario@newspim.com |
법조계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50억 클럽' 수사와 관련해선 B 전 하나금융 회장과 C 전 우리은행장의 이름이 나온다. 특히 박영수 전 특검이 영장 재청구 끝에 지난 3일 구속되면서 금융권에선 박 전 특검과 우리은행과의 연결고리에 주목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김만배 씨 등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준비할 때 부국증권을 배제하는 등 컨소시엄 구성을 도운 대가로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우리은행의 결정 과정에 박 전 특검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당초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2015년 3월 회사 내규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이에 검찰은 지난 5월 C 전 행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소환 조사에 나선 바 있다. C 전 행장은 박 전 특검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할 당시 우리은행장으로, 성균관대 동문인 김만배 씨 등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50억 클럽 곽상도 전 의원 사건과 관련해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B 전 하나금융 회장을 재소환했다.
검찰은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 당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B 회장에게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하면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지만, 이 과정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곽 전 의원에게 하나은행 이탈을 막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B 전 회장을 상대로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의 이탈을 막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수사해왔다.
곽 전 의원 사건 1심 재판부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B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을 하나의 컨소시엄으로 합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적은 이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컨소시엄이 더 많은 이익을 얻도록 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하나은행의 컨소시엄 이탈 위기가 존재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곽 전 의원이 실제로 하나금융지주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곽 전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보강 수사에 나선 만큼 박영수 전 특검과 곽상도 전 의원의 1심, 2심 재판에서도 B 전 회장과 C 전 행장의 이름이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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