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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외국인, 2차전지주 '매도 폭탄'

기사입력 : 2023년08월08일 07:47

최종수정 : 2023년08월08일 07:47

지난주 코스피시장 4950억·코스닥 7620억 순매도
순매도 상위 3위 '포스코홀딩스·삼성SDI·LG화학'
증권가 "조정 시 저평가 성장주 비중 확대 하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최근 폭등한 2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더해 미국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매도세가 더 거세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정 시 저평가 성장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조언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한주 간(7월31일~8월4일) 코스피시장에서 4950억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도 같은 기간 1조632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개인이 2조1220억원어치 사들이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다 받아냈다.

일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8월1일(2050억원 순매수)을 제외하고는 연일 팔아치웠다. 순매도 규모는 7월31일 2790억원, 8월2일 420억원, 3일 1490억원, 4일 2270억원 등이다.

코스닥을 포함하면 순매도 규모는 더 크게 늘어난다. 지난 한주간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762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을 합하면 단 5거래일 동안 1조2570억원 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2차전지 관련주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 상위 3종목은 포스코홀딩스(4890억원), 삼성SDI(2090억원), LG화학(2080억원) 등으로 모두 2차전지 관련주였다. 특히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단일 종목의 순매도액이 489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순매도액(4950억원)과 맞먹는다. 코스닥에서도 에코프로(1490억원), 엘앤에프(460억원), 에코프로비엠(350억원)이 나란히 순매도 상위 3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지난 한주간 삼성전자 주식을 91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연일 삼성전자를 사모았지만 7월 중후순부터는 분위기가 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4일 7만3400원으로 고점을 찍으며 '8만전자'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6만8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는데 5월23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이날은 장초 6만7600(-1.02%)원까지 떨어졌다가 종가 기준 6만8500원으로 회복했다. 

다만 올해 외국인의 삼성전자 누적 순매수액은 12조8530억원으로, 3일 기준 지분율은 53.03%에 이르렀다. 2021년 8월11일(53.25%) 이후 2년래 최고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챗GPT 수요 증가 전망으로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분석한다.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9만1190원이다. SK증권은 10만원으로 제시했다.

최근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에 대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쿨링 효과 및 단기 과열 인식에 따른 차익 실현 등으로 해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일부 종목에 대한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금리상승 요인들이 부각됨에 따라 이를 빌미로 주식시장이 쿨링 구간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이들 요인이 주식시장의 추세를 바꿀 요인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자본적지출(CAPEX·케펙스) 투자와 이에 따른 한국의 첨단 분야 수출 호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과열된 2차전지 관련주 등을 매도하며 실적주 중심으로 투자를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주 카카오그룹주와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대거 담았다. 카카오(720억원)와 카카오뱅크(550억원)가 각각 순매수 상위 1위, 3위 종목에 올랐고, 삼성엔지니어링(560억원)은 2위였다. 카카오는 지난 3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분기 매출이 사상 첫 2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정시에 비중확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펜더멘털을 이기는 악재는 없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심리, 수급적 불안으로 단기조정이 길어지고 깊어진다면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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