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서 전용기로 워싱턴DC 행... 연방 지법 출두
대선 뒤집기 시도 등 관련 혐의 모두 부인
"민주당이 사법 무기화...2024년은 우리 차례" 주장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과 관련한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에 출두,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머물고 있던 뉴저지주의 뉴어크 공항에서 개인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DC로 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일행은 얼마후 워싱턴DC 인근 레이건 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준비된 차량을 이용해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으로 향했다.
미국 워싱턴DC 레이건 공항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리며 손을 들어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8.04 kckim100@newspim.com |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비밀경호국(SS) 요원과 현지 경찰의 삼엄한 경호와 교통 통제를 받으며 법원으로 향했고, 이날 오후 3시 22분쯤 법원 지하주차장을 통해 법원 건물 안으로 들어걌다.
워싱턴DC 경찰 당국은 법원 일대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치며 일반인의 건물 접근을 통제했다.
법원 주변에서 일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이겼다' 등의 팻말을 들고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시위자들은 '쿠데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 처리를 촉구하며 대조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를 위해 예정된 오후 4시 이전에 변호인들과 함께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법정 맞은편에는 그를 기소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와 검사들이 자리했다.
스미스 특검은 지난 1일 1·6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사기를 모의하고, 국가 기망 미치 선거사기 유포 등의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 6명을 기소했다.
그는 기소장을 법원에 제출한 이후 기자 회견에서 "2021년 1월 6일 우리나라 수도에 대한 공격은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미국 정부의 근본적인 기능인 개표와 대선 결과를 입증하는 국가 과정을 방해하기 위한 피고인의 거짓말에 의해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특검이 이끄는 법무부 수사팀이 제기한 4개 혐의에는 미국 정부를 사취하려는 음모와 공무 절차를 방해하려는 음모, 공무 절차를 방해하고 방해하려는 시도, 권리에 대한 음모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서 타냐 처칸 판사의 확인 질문에 대해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이미 두차례 형사 기소돼 뉴욕과 마이애미 법원에 각각 출두해 기소인부 절차를 마쳤지만,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민주당은 나와 경쟁을 원치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전례없는 사법 무기화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앞선 대선 후보인 자신을 겨냥해 정치적 수사를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기소의 목적은 자신이 많은 시간과 돈을 변호에 쓰게 하려고 하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곧 2024년에는 우리의 차례가 될 것"이라며 자신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서 이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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