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이달말 '클러스터 전력공급' 3단계 로드맵 발표
1단계, 2029년까지 LNG발전소 6기 건설…3GW 공급
2단계, 동해안 원전 2기 신규 건설…송전선 확충 추진
3단계, 서해 해저케이블 건설…호남권 여유전력 공급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20년간 300조원의 민간투자가 이뤄질 예정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정부가 이달 말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2029년에 맞춰 클러스터 내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6기를 신규 건설할 계획이다. 이후 동해안 신규 원전과 서해·호남권 전력을 순차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 클러스터 내 LNG 발전소 6기 건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정부는 유관기관과 학계,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한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로드맵'의 막바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로드맵의 핵심은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과 200여개의 관련 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인 전력을 수급하는 것이다.
클러스터 조성과 기업투자가 마무리되는 2050년에는 10GW 이상의 전력수요가 예상된다. 현재 수도권 전체의 최대 전력수요가 40GW에 못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막대한 규모의 전력이 확충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산업부는 지난 4월부터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클러스터 전력공급 방안을 마련해 왔다.
지난달에는 산업부와 국토교통부, 용인시, 한전, LH,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관련 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전력 공급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산업부가 구상 중인 로드맵은 크게 '발전력 신설'에 해당하는 단기계획(1단계)과 '송전망 보강'에 해당하는 중장기계획(2~3단계)으로 구성됐다(그림 참고).
본격적인 전력수요가 발생하는 2029년까지 6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 LNG 발전소를 도입해 급한 불을 끄고 중장기적으로는 강원, 경북, 전남 지역의 여유전력을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LNG 발전소의 건설 시기에 대해 "(6기를) 한꺼번에 짓는 것은 아니고 팹 가동 시기에 맞춰 진행될 사안"이라며 "기업의 공장 가동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수용성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며 "산업단지 개발계획이라든가 관련된 절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 송전설비 확충해 전국 여유전력 총동원
LNG 발전소의 발전용량이 일반적으로 500MW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6기를 신규 건설해 3000MW(3GW)를 확보하더라도 7GW에 달하는 전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이에 산업부는 두 가지 중장기 계획으로 추가전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우선 계통설비를 보강해 강원·경북지역의 전력을 수도권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강원도의 경우 민간 석탄화력발전사들을 중심으로 발전량에 비해 송전설비가 부족해 발생하는 계통제약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2024년부터는 신한울 2호기가 신규로 가동되고 2032~2033년에는 신한울 3·4호기가 완공 예정이라 계통설비 확충이 불가피하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대책 회의'를 주재,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날 회의에는 이상일 용인시장, 남석우 삼성전자 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김태욱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을 비롯한 정부, 지자체, 유관기관, 반도체 관련기업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3.07.07 photo@newspim.com |
다음으로 서해·호남지역의 여유전력을 끌어오는 방안을 추진한다. 해남에서 평택에 이르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서해 일대에 건설하기로 했다.
이는 호남지역의 계통포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중에 송전설비를 구축하는 것에 비해 주민수용성 문제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에서 나온 결정이다.
한전은 지난 5월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을 발표하며 서해·호남지역의 발전력 과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HVDC 기간망을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조만간 발표 예정인 전력계통 혁신방안에도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당초 발표 예정이었던 전력계통 혁신방안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반영하느라 조금 늦어졌다"며 "8월 말이나 9월 초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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