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서울교육대학교(서울교대)가 총장 명의 입장문을 통해 자녀 과잉보호 현상 등 교육문화 탓에 교권 침해가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언급한 것으로 사건 진실 규명과 교권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은 25일 서울교대 홈페이지에 '살아남은 자의 책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지난 18일 서이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해 임 총장은 "참으로 충격적이고 황망한 사건, 무어라 할 말을 잃었고 슬픔과 비통함이 밀려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교권 침해 문제' 근원은 우리 '교육문화'에 있다"며 "'자녀 과잉보호 현상'은 그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의 교육적 훈육과 지도를 자녀에 대한 정서학대, 인권침해, 차별 등으로 곡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제 선생님들은 교육자로서의 무기력함과 동시에 온갖 오해와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교육문화가 지니는 병폐와 문제의 근저에는 공동체적 삶의 의미와 가치를 성찰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이익과 편의만을 내세우는 경박한 성향이 자리하고 있다"며 "적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와 타인을 존중하는 심성을 지니지 않는다면 공동체는 곧장 안에서부터 붕괴하는 것"이라며 "학교는 바로 이런 가치와 태도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또 "우선 철저한 진상조사와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 사건의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며 "또 학교에서 교사는 사명감을 갖고 가르치고 학생은 행복하게 배울 수 있도록 교권 보호와 생활지도에 대한 법적·제도적 여건을 마련하는 일도 시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