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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표적될 수도" 일상 파고든 공포...호신용품 구매·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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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표적 될 수 있어' 공포 확산...호신용품 관심
칼부림 영상 급속도로 유포...트라우마 우려도
전문가 "경찰·지자체 연계 관리 필요"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서울 신림동 칼부림 사건 이후 '묻지마 범죄'에 대한 사회적 불안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노약자가 아닌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벌어진 범행인 점에서 '누구든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 중이다.

특히 범행 영상이 메신저나 온라인상에 무분별하게 유포되며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속출하고 있다.

◆ "취객만 봐도 조심하고 있어요"

직장인 박현제(33) 씨는 24일 "주말에 신림동을 지나가는데 섬찟했다. 걸음이 조금 이상하거나 술에 취한 듯한 사람이 보이면 거리를 두고 걷게 되더라"라며 "당장 나부터 운전할 때나 술 마실 때 작은 일로 시비 붙는 일 없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조모(33)씨가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22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3일 신림역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2023.07.23 leehs@newspim.com

대학생 서모(22) 씨도 "친구들끼리 '운이 없었다면 내가 당할 수도 있었겠다'는 얘기를 나눴다"며 "무방비 상태에서 그런 일을 당하면 힘쎄고 젊은 남성이라도 막을 방법이 없단 생각이 든다"고 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호신용품을 준비하겠다는 이들도 늘었다. 지난 23일 기준 네이버 쇼핑 인기검색어에는 호신용품이 1위, 삼단봉·호신용스프레이·전기충격기가 4~6위를 차지했다.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자영업자 박지영(38) 씨는 "안 그래도 여름이라 가게에 취객이 많이 오는데 이번 사건을 보고 호신용품들을 구매해 두기로 마음 먹었다"며 "초등학생 딸, 아들 것도 사고 싶은데 힘이 약해서 오히려 (범죄자에게) 역이용 당할까 고민되기도 한다"고 했다.

전문가는 호신용품 구매시 사용 방법을 숙지하고 충분한 사전 연습을 거쳐야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위급하고 당황한 상황에서 쓸 수 있으려면 미리 사용법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호신용품점 안내나 온라인 교육 영상을 통해 눈으로만 익힐 게 아니라 평소 여러 번 훈련을 반복하고 기본 체력도 갖춰야 역이용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호신용품의 종류나 방어 수위, 상대방과의 관계 등에 따라 정당방위 인정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곽 교수는 "상대방보다 더 치명적인 무기를 갖고 공격한다면 정당방위로 인정 받기 힘들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처럼 목숨을 위협받을 정도로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고, 이를 막기 위해 호신용품을 사용한 경우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조모(33)씨가 23일 오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07.23 leehs@newspim.com

◆ 칼부림 영상 급속도로 유포...트라우마 우려도 

사건 발생 당일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해당 영상을 받았다는 최은우(26) 씨는 "일부 장면들이 머릿 속에서 계속 떠올라 이틀간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속이 울렁거렸다"고 호소했다.

그는 "톡방을 황급히 나오면 또 다른 톡방에서 '그 영상 봤냐'며 공유하고 있더라"라며 "참사를 단순 호기심이나 흥미거리로 소비하는 분위기 자체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영상을 봤다는 엄예슬(30) 씨는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이전에 일어났던 국내외 흉기 난동 사건들까지 연관돼서 다 올라오더라"라며 "끔찍한 영상들이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온라인상에 규제 없이 너무 쉽게 노출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를 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범행 영상을 반복적으로 게시·유포하는 사람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수사할 방침이다.

◆ 전문가 "경찰·지자체 연계 관리 필요"

지난 2016년 강남역 사건 이후로 2년 뒤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지난 5월 부산 정유정 살인 사건 등 묻지마 살인 사건이 흉포화·반복 되고 있다. 전문가는 잠재적 위험군을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신질환자나 알콜 중독자 등 입원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 중증 상태의 경우에도 혼자 살며 방치돼있는 사례가 많다"며 "큰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이미 동네에서 몇 차례 민원이나 신고가 접수된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112신고 출동시 단순 조치로 끝낼 게 아니라 동사무소와 연계해서 집중 치료 및 관리를 해야 한다"며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실질적 치료에 나서고 이들이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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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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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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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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