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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 이어 음극재 도전장…롯데그룹, 배터리 종합 소재로 도약

기사입력 : 2023년07월19일 15:22

최종수정 : 2023년07월19일 15:22

고체 전해질·실리콘 복합 음극활물질·LFP 개발
롯데케미칼 4분기 연속 영업손실 기록...업황 불안
롯데쇼핑, 17조에서 15조로 6년째 매출 쪼그라들어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유통 강자로 군림해 온 롯데가 신성장 동력으로 이차전지 소재 부문을 낙점하고, 동박에 이어 음극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 창업주인 고 신격호 회장이 유통과 호텔 부문에 집중했던것과 달리 장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의 핵심 축이었던 유통·석유화학 매출이 쪼그라들면서 신사업으로 그룹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의 재계 순위(지난해 말 자산 기준)는 13년 만에 5위에서 6위로 내려앉는 등 악재도 겹치고 있다.

◆ 롯데, 배터리 소재 매출 목표 7조로 상향...실리콘 음극재 시장 도전장

롯데타워 전경. [사진=롯데]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배터리 소재 사업에 총 4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연간 매출 5조원을 달성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7조로 상향했다.

롯데그룹의 이차전지 사업을 이끄는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스타트업 엔와이어즈(Enwires)에 지분 투자를 이달 결정했다.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양산 규모로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엔와이어즈는 차세대 음극재인 실리콘 복합물질에 관한 차별화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 연간 2.5톤 규모의 파일럿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음극재는 양극재·분리막·전해질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로 불린다.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저장하고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에 대부분 사용되고 있는 흑연계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약 10배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과 충전 시간 단축 효과가 있어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이미 다수의 기업들이 차세대 소재로 꼽히는 실리콘 음극재 개발에 발 빠르게 나섰다. SK머티리얼즈그룹14(8500억원), 포스코실리콘솔루션(3000억원), 한솔케미칼(850억원), 대주전자재료(569억원), SKC(432억원) 등이 실리콘 음극재 투자에 나섰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음극재에 진출하는 소재사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엘앤에프는 일본 미쓰비시 케미칼 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음극재 진출을 선언했다. 미쓰비시 케미칼 그룹은 전해액과 음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양사는 음극재 공급망 강화를 위한 투자 규모를 검토 후 확정할 예정이다.

롯데가 음극재 시장에 나서는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차원에서다. IRA로 비중국산 음극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산화율을 높이고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IRA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엔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40% 이상 사용해야만 차량 구매 보조금이 지급된다. 핵심 광물엔 음극재와 양극재 등 배터리에 필요한 광물들이 대부분 포함된다.

◆ 롯데쇼핑 6년 사이 매출 규모 '뚝'...석화사업 악화일로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4일 오전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사업 비전 및 성장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김연섭 대표가 비전과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3.07.04 leemario@newspim.com

롯데의 변신엔 그룹의 '캐쉬카우'였던 석화산업의 부진도 자리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고유가에 따른 원료가격 상승 및 수요 감소로 758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기초소재 사업부문의 경우 554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통업계는 온라인의 발전과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경쟁력 저하 등으로 이익창출력이 약화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7년 17조9261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지난해 15조4760억원으로 6년 연속 매출 규모가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이후 롯데는 세계 면세점 1위 자리를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에 내주었다.

이에 지난해 10월 롯데그룹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전격 결정 후 국내 및 해외 기업결합신고 등을 진행해 롯데케미칼의 자회사로 편입을 완료 후 기업명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변경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5년 수주 잔액 20조원, 2028년 하이엔드 동박 시장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한다. 동박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둘러싸는 얇은 구리막으로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하이엔드 동박은 두께가 6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고강도·고연신(동박을 당겼을 때 끊어지지 않고 길게 늘어나는 성질) 제품이다. 여기에 고체 전해질, 3세대 실리콘 복합 음극활물질, LFP 양극활물질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을 예고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사업 모두를 아우르겠다는 것"이라며 "특히 고체전해질은 분리막이 필요없기에 '배터리 소재 토탈 솔루션'을 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박 사업 안정화에만 수 년이 소요된다"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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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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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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