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민영 자동차업체인 지리(吉利)자동차가 말레이시아에 100억달러를 투자한다.
지리자동차가 100억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말레이시아 페락주 탄중말림을 자동차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레이시아 매체를 인용해 중국 증권시보가 19일 전했다.
지리자동차는 지난 4월 베이징에서 말레이시아 자동차 업체인 프로톤과 함께 자동차 하이테크 밸리(AHTV) 개발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투자금액 발표가 이뤄졌다.
지리자동차는 프로톤의 지분 49.9%를 보유하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프로톤의 증자를 통해 1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자금으로 탄중말림 지역에 신에너지자동차 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로톤은 1983년 설립된 업체로, 모기업은 현지 에너지·중공업그룹인 DRB-HICOM이다. 프로톤은 한 때 말레이시아의 '국민차'로 사랑받았으나, 도요타, 혼다, 미쯔비시 등 일본차에 시장을 잠식당하면서 경영난에 빠졌고, 2017년 지리자동차가 지분 49.9%를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 50.1%는 DRB-HICOM이 보유하고 있다.
이후 프로톤은 지리자동차의 도움으로 중국으로부터 가성비가 높은 자동차 부품을 조달했으며, 신제품을 속속 출시했다. 2019년 9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판매량은 6만4744대였지만, 2022년에는 14만1432대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프로톤의 말레이시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8.1%였다.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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