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종료 관측으로 달러화가 최근 빠른 속도로 하락한 가운데, 연말까지 약달러 흐름이 미국 증시에 훈풍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각)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펀드스트랫 전략가이자 공동 설립자인 톰 리는 달러 하락이 앞으로 2~3개 분기 동안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수익을 개선시켜 미 증시를 밀어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약세는 해외에 물건을 수출하는 미국 기업들의 수익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는 작년 9월 115 정도에서 현재는 100을 밑돌며 13% 넘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 13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가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세인 전년 대비 3% 올랐다는 발표가 난 이후 100 아래로 떨어져 움직이고 있다.
페어리드 스트래태지스는 달러지수가 주요 지지선 아래로 내려왔다면서, 현재의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톰 리는 "지난해 달러 강세로 인해 주당순이익(EPS)이 5~7% 정도 축소됐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번에는 달러 약세가 앞으로 2~3개 분기 정도는 실적을 떠받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예상대로 이번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로 최악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으나, 달러 약세와 지난해 낮았던 EPS에 따른 기저효과, 안정적인 수요 등에 힘입어 이번을 바닥삼아 3분기에는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리는 또 달러 약세에 따른 가장 큰 실적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해외 익스포저가 큰 산업 및 기술 업종을 꼽았다.
그는 기업들의 실적이 상방 서프라이즈를 보이면서 증시도 역대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18일 보고서에서 TD증권 역시 달러화가 하반기 내내, 심지어 내년 대부분 기간에도 하락할 여지가 훨씬 많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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