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를 위해 규제 당국의 승인 심사를 받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를 플레이스테이션(PS)에서 계속 즐길 수 있도록 소니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MS의 필 스펜서 게임 책임자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는 블리자드 인수 후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콜 오브 듀티'를 유지하기 위한 구속력 있는 계약에 서명했다"며 "우리는 전 세계 플레이어가 좋아하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되는 미래를 기대한다"고 알렸다.
'콜 오브 듀티'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블리자드의 비디오 게임 시리즈다.
이번 발표는 MS가 블리자드 인수 후 자사의 게임 콘솔인 엑스박스(Xbox)에 독점 공급할 것이란 규제 당국의 우려 해소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S가 블리자드 인수 후 소니 등 게임 콘솔 경쟁사들의 블리자드 게임 공급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앞서 MS는 지난해 일본 게임사 닌텐도와도 '콜 오브 듀티' 10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MS의 블리자드 인수 승인 심사 분위기는 '청신호'로 전환했다. 이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인수 승인을 받은 가운데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지난 14일 최종 심사 결론 기한을 6주간 연기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4월 CMA가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시장 경쟁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며 잠정적으로 불허 결론을 내린 것에서 선회한 것이다. 본래 최종 결론 보고서는 오는 18일 나올 예정이었다.
지난 11일에는 미 FTC가 MS의 인수 거래를 중단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미 연방법원이 기각했고 항고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MS 인수 승인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다수의 인기 게임을 보유한 기업이다. MS는 지난해 초 IT업계의 역대 최고액인 687억달러(약 87조원) 규모의 블리자드 인수 계획을 밝혀 주목받았다.
액티비전블리자드와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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