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축구대표팀 윙어 정우영(24)이 독일 분데스리가 VfB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했다.
슈투트가르트는 12일(한국시간) "독일 SC프라이부르크에서 정우영을 영입했다. 2026년 6월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 등번호는 10번"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스포츠 매체 빌트에 따르면 이적료 약 300만 유로(43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독일로 건너간 정우영은 이날 메디컬테스트를 마쳤다. 1999년생 정우영은 대표팀 동명이인 정우영(34·알 사드)과 구분하기 위해 '작은 정우영'이라 불린다.
12일(한국시간) VfB 슈투트가르트로 이적이 확정된 정우영. [사진 = 슈투트가르트] |
정우영은 구단을 통해 "슈투트가르트는 좋은 팀이다. 나한테는 적절한 이적인 것 같다"며 "이미 몇 번 슈투트가르트를 상대한 적이 있어 홈 경기장의 분위기가 좋다는 사실을 안다"고 말했다.
파비안 불게무트 슈투트가르트 단장은 "정우영의 기술은 우리의 공격을 다채롭게 해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나이가 어린데도 분데스리가에서 경험이 상당하다"고 반겼다.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팀 출신 정우영은 2020~2021시즌부터 SC프라이부르크에서 뛰면서 3년간 100경기에 나와 11골 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선발보다 교체로 더 많이 나와 출전 시간이 1038분에 불과해 이번 여름에 이적을 추진하게 됐다.
슈투트가르트의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이 '옛 제자' 정우영을 강력하게 원해 계약이 성사됐다. 둘은 독일 바이에른 뮌헨 시절 사제지간이었다. 정우영은 2018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뒤 19세 이하팀에서 뛰었는데, 당시 사령탑이 회네스였다. 2020년 정우영은 핵심역할을 하며 강등권이었던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회네스 감독은 그의 재능을 눈여겨 봤다.
12일(한국시간) VfB 슈투트가르트로 이적이 확정된 정우영. [사진 = 슈투트가르트] |
회네스 감독은 지난 4월 1부 리그 최하위 18위던 슈투트가르트에 부임해 시즌 막판 8경기에서 4승 3무 1패를 거두며 순위를 2단계 끌어올려 다이렉트 강등을 피했다. 이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함부르크를 완파하면서 슈투트가르트는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이번 이적으로 정우영은 한국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배'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1984년부터 슈투트가르트에서 5시즌을 뛰었다.
1893년 창단한 슈투트가르트는 분데스리가 5회, 포칼 3회 우승을 거뒀다. 홈구장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는 6만명 이상을 수용한다. 엔도 와타루가 주장을 맡고 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