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파주시장 집결지 폐쇄 전진 태세… 시민단체 등 동조 분위기
집결지 여성들 "자활 지원 비현실적" 반발… '뜨거운 감자'로 대립각
파주시 성매매 집결지 용주골을 가다 <상>
그곳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2023년이 시작되면서 파주시가 어수선하다. 벌써 6개월째다. 민선 8기 김경일 파주시장이 부임한 이후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바로 '성매매 집결지 정비계획'을 본격화했다. 6.25 전쟁 당시 미군기지에 따라 형성된 성매매 집결지인 이른바 '용주골'을 전면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이에 집결지 여성들은 생존권을 내세우며 강력 반발해 파주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지 르포를 통해 사회정의냐 생존권이냐의 근본적인 문제에서 상생의 길은 없는지 독자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상·중·하 세 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보도한다. / 편집자 주
[파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 성매매 집결지 폐쇄 논란이 뜨거운 파주 '용주골' 전경. [사진=최환금 기자]2023.06.17 atbodo@newspim.com |
[파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 '용주골'을 아시나요.
이는 파주시 파주읍 연풍리에 있는 성매매 집결지를 일컫는 말이다. 6.25 전쟁 당시 미군기지가 들어서며 형성된 곳으로 사실상 경기 지역에서 성매매 집결지로는 마지막으로 남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이 최근 파주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논쟁의 대상이다.
예전에도 폐쇄와 이전을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김경일 파주시장이 부임한 이후 폐쇄를 공식화하면서 논박(論駁)이 뜨거워졌다.
김 시장은 올해 업무를 시작하며 '성매매 집결지 정비계획'을 새해 1호 사업으로 결재하고 전담 TF팀을 꾸리는 등 '성매매 집결지 연내 폐쇄'(폐쇄)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성(性)평등과 지역 발전을 위한 시책이라는 명분을 내 세웠으나 직격탄을 맞은 성매매 집결지 관계자들 특히 성매매 집결지 여성(집결지 여성)의 반발은 거셌다.
[파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 파주 용주골에 '파주시청도 폐쇄하라'고 주장한 항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최환금 기자] 2023.06.17 atbodo@newspim.com |
이에 폐쇄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먼저 마련한 상태가 아니라 일방적인 선제 조치를 한 것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발표에 따른 당사자의 반발은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결국 섣부른 행정이 사태를 키우면서 폐쇄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파주시나 시의회에서 뒤늦게 지원책을 제시하고 폐쇄를 추진하면서 되레 복잡해졌다. 집결지 여성에 대한 지원책으로 '성매매 종사자 자활 지원 조례'를 제정해 시행에 들어갔는데, 올해 20명에 이어 내년에는 80명을 추가로 선정해 모두 100명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파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 김경일 파주시장이 집결지 업주 등 파주시청 무단점거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파주시 제공] 2023.06.17 atbodo@newspim.com |
성매매 집결지가 폐쇄됨에 따라 자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집결지 여성에게 첫해는 매달 100만 원씩 지급하고 다음 해부터는 매달 50만 원씩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생업으로 종사하고 있는 집결지 여성들의 입장은 이와 다르다. 파주시의 지원책은 현실과 맞지 않는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며 자신들의 요구를 직접 전하기 위해 파주시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오후 파주시청 앞에서 폐쇄 반대 집회 도중 집결지 업주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일부 집결지 여성들은 여성가족과에 항의하기 위해 1층 복도를 무단 점거하기도 했다. 이에 파주시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그만큼 집결지 여성들의 입장은 절박한 상황이란 것이 나타난 것으로 보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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